‘무단 정치홍보' 이용 당했다..대선 정국 속, 논란에 휘말린 ★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6.04 07: 55

“이용당했습니다”…대선 정국, 연예인들 무단 활용에 스타·팬들 ‘분노’
2025년 대선 정국 속, 연예인들이 의도치 않게 정치의 도구로 소환되는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사진 한 장, 과거의 광고, 팬을 위한 말 한마디조차 정치적 의미로 왜곡되면서 당사자들은 불쾌감을 넘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서현진, 9년 전 광고 사진이 왜 선거 포스터로?

지난 4월 28일, 배우 서현진은 전혀 알지 못한 채 선거 이미지에 얼굴이 활용돼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9년 전 광고 사진일 뿐 선거용 사진이 아니며, 어떤 요청도 받은 적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해당 이미지는 한 후보 지지자들이 제작해 메신저 채팅방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캠프 측 역시 “출처를 알 수 없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당사자인 서현진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후보 지지로 오해받는 상황을 감당해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지 “이번엔 안 넘긴다”…무단 정치활용에 법적 대응 예고
이는 가수 신지도 마찬가지. 지난 5월 28일, 가수 신지 역시 과거 사진이 선거운동에 활용되며 분노를 터뜨렸다. SNS에 올라온 사진은 신지가 브이 포즈를 취한 행사 장면. 그러나 해당 게시글엔 “기호2번 김문수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었다.
신지는 곧바로 “회사에 전달하고 법적 조치 들어가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당하기만 하는 건 너무 억울하다”며 “이번엔 그냥 안 넘길 예정”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지는 과거에도 초상권 침해 사례를 겪은 바 있어 이번엔 더욱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카리나, 피해자인데도 정치 논란 한복판에…팬들 “선 그어달라”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역시 정치적 논란에 얽히며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앞서 카리나는 개인 SNS에 숫자 ‘2’가 박힌 붉은 옷 사진을 올렸다가 정치적 오해를 샀고, 이를 해명하며 사진도 삭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카리나와 관련된 기사와 사진을 SNS에 공유한 것. 해당 게시물에는 성희롱 피해자인 카리나의 실명과 이미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이에 카리나 팬덤은 “피해자의 명예를 반복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라며 공식 성명을 냈고, 이 후보 측에 항의했다.이후에도 정치권에서 거론되자 팬들이 직접 나서 “정치적 이용을 멈춰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넷플릭스도 선거 홍보에 소환?…김문수 후보의 무단 패러디 논란
이후 지난 6월 3일 본선 당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패러디한 포스터를 SNS에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이미지가 사전 협의 없이 제작됐다는 점. 넷플릭스 측은 “협의된 바 없다”며 당혹감을 드러냈고, 일부 팬들 또한 “작품과 배우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비판했다.
이렇게 선을 넘은 정치 홍보에 무단으로 이용당한 스타들. 단순한 의상 색상, 오래된 행사 사진, 광고 이미지가 대선 정국에서는 ‘정치적 상징’으로 오해받게 됐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연예인들은 스스로 정치색을 표명한 적도, 의도를 드러낸 적도 없지만 ‘정치적 이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
누리꾼과 팬들은 “연예인은 공인이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단호한 법적 대응만이 아니라, 스타의 이미지와 권리를 보호할 제도적 안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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