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게시한 SNS 사진 한 장으로 정치색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홍진경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유독 홍진경만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정치색 논란, 홍진경만 유독 강한 비판 받은 이유는?
논란은 지난 2일, 홍진경이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매장에서 촬영한 붉은색 니트를 입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빨간색이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당색으로 인식되는 만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시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연예인들이 있었음에도 홍진경에게는 유독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그 배경에는 그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를 통한 정치인 인터뷰 영상이 주요하게 작용한 모양새.
홍진경은 대선을 앞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각각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는 선거 콘텐츠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대선 후보들과 유일무이하게 유튜브를 통해 직접 대면했던 이력이 있기에 더욱 주목됐다. 정치색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던 이유.
일부 누리꾼들은 “단순한 옷 색깔 문제로 보기엔 정황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는 “실망이 크다. 구독 취소한다”, “이걸 모르고 올릴 리가 없지”, “일부러 티 낸 듯하다”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옷 색깔도 못 입나”…지나친 비난 우려도
반면 홍진경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의상 색깔만으로 정치적 의도를 단정짓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연예인은 특정 정당 지지하면 안 되는가?”, “의도 없는 실수일 수 있다”, “옷 색깔 하나로 여기까지 몰고 가는 건 과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홍진경이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에서 “해외에서 지내며 국내 분위기에 둔감했다”, “입고 있던 상의 색상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진심 어린 해명을 전한 점도 일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신중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 “해명까지 했는데 계속 비난하는 건 과하다”,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는 의견을 통해 공인에 대한 과도한 잣대 적용에 경계를 보이기도 했다.

공인은 정치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나?
홍진경 사례는 단순한 SNS 게시물 하나가 어떤 맥락에서든 정치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공인이자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겸하는 인물이 선거와 관련된 콘텐츠에 접촉했을 경우, 의도와 무관하게 모든 행동이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셈이다.
홍진경 역시 사과문 말미에서 “이 민감한 시기에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해드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공인의 표현과 SNS 시대의 경계에 대한 복합적인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됐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