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자진 사퇴에 이범호도 침통, “한국야구 한 획을 그은 분인데…무게감 충분히 이해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6.03 16: 41

상대팀 감독이 자진 사퇴를 했지만, 결코 남일 같지 않았다. 올해 들어 프로야구 감독의 무게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기에 이승엽 감독의 사퇴가 자신의 일처럼 침통하게 느껴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듣고 심란했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경기가 없는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정규시즌 9위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승엽 감독이 오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했고, 구단은 숙고 끝 사의를 수용한 뒤 조성환 QC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를 소화한다. 2025시즌 개막전은 오는 22일 개최된다.두산 이승엽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3.13 / jpnews@osen.co.kr

이범호 감독은 “소식을 접한 뒤로 마음이 심란했다. 우리나라 야구계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인데…”라며 “그 무게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감독님께서 어려운 선택을 하셨다고 본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KIA와 마찬가지로 두산도 곽빈 홍건희 이유찬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중위권 도약을 가로막았다. 이범호 감독은 “한 팀이 1년을 보내는 데 있어 감독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상 선수가 왜 나왔는지 이유를 찾아봐야 한다. 부상 선수가 나왔으니 감독은 자유롭고, 다른 건 자유롭지 않다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런 것도 감내하면서 경기를 해야 하는 게 감독에 주어진 임무다”라고 전했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대행님과 현역 때 같은 팀을 해본 적은 없다. 워낙 승부욕이 강하시고, 승부처에서 냉철하다는 느낌을 현역 시절에 많이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라는 좋은 팀에서 리더 역할을 굉장히 잘하셨던 분이라 아마 팀을 올 시즌 발전시키지 않을까 싶다. 또 우리도 거기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만날 때는 많은 작전도 준비를 하실 거 같다. 이번 3연전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읽어가면서 경기를 해야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심리 쪽으로 스마트하신 분이라 배울 수 있는 건 배우면서 체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조이현, 방문팀 KIA는 애덤 올러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5.06.01 / dreamer@osen.co.kr
한편 KIA는 두산 선발 곽빈을 맞아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우익수) 윤도현(2루수) 패트릭 위즈덤(3루수) 오선우(지명타자) 김석환(좌익수) 황대인(1루수) 김태군(포수) 김호령(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 
해결사 최형우의 선발 제외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오랜만에 몸이 무거운 거 같더라. 원래는 KT전에서 빼줬어야 하는데 본인이 팀 사정 상 계속 뛰겠다고 했다. 트레이닝파트에서도 오늘 하루 정도 빼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어제 오늘 이틀 쉬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뒤에 찬스가 생겼을 때 바로 쓰겠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경기를 앞두고 1군 S.C파트(Strength&Conditioning)도 보강했다. 퓨처스에 있던 김동후 S.C파트 총괄코치, 박정욱 코치(육상선수 출신), 노민철 코치가 새롭게 합류해 1군 선수단의 워밍업, 컨디셔닝 등 전반적인 체력 관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최근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 따른 보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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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KT는 고영표를, 방문팀 KIA는 올러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2사 KIA 최형우가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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