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과 한몸' 손흥민, '1900억' 사우디행 '활활'... "UCL에 쏘니 필요해" 반대 주장도→빠르면 한 달 뒤 결론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6.04 06: 18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소속팀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제 시선은 그의 거취로 쏠리고 있다.
ESPN은 1일(한국시간) 토크스포츠를 인용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여러 구단의 영입 타깃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 영입으로 리그 경쟁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유럽 출신 특급 스타들을 영입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아시아 최고 스타인 손흥민까지 품에 안으며 아시아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앞서 지난달 29일 영국 매체 더선도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거액의 이적료가 제안되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축구계 관계자들은 “손흥민은 한국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합한 마케팅 자원”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알 이티하드는 이적료 6500만 달러(약 908억 원)와 4년 연봉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흥민은 우승을 향한 의지를 이유로 잉글랜드 잔류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과거 사우디 리그 이적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2023년 A매치 엘살바도르전 후 “과거 (기)성용이 형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 리그에 가지 않는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손흥민이 언급한 ‘해야 할 일’은 우승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그는 당시까지 소속팀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2025시즌 손흥민은 마침내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0경기 7골을 넣으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개인 성적과 별개로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선은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개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며 “토트넘은 그를 팔아 생긴 자금으로 챔피언스리그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했다.
반대 주장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웹’은 3일 “주장 손흥민이 올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여전히 토트넘에서 한 시즌 더 뛸 수 있다”고 전했다.
'스퍼스웹'이 이런 의견을 내세운 배경엔 UCL에 나서본 손흥민의 경험이 토트넘에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며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연장됐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손흥민을 매각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겨울 이적시장도 있지만 그 이후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 만료 후 공짜로 이적시켜야 한다.
사우디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 20일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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