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우디 매각? 잘 생각해" 英 매체 토트넘 상업적 손해 지적..."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귀중한 자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6.03 12: 03

토트넘 홋스퍼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으며,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의 미래도 그 결정의 한가운데에 있다. 단순히 기량의 문제가 아니다. 손흥민의 이적은 곧 구단의 수익구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할 경우, 막대한 상업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구단 수입 구조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역할을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한 분석이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북런던 입성 1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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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히 볼때 개인 성적 측면에서는 커리어 최고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시즌이었고, 구단은 그를 이적시킬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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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 아이리시 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 중이다.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구단 입장에서는 마지막 현금화를 노릴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토트넘 전문 팟캐스트 '릴리화이트 로즈'의 운영자 존 웬햄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손흥민은 최근 18개월 동안 경기력이 빠르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개인적으로는 손흥민을 주전에서 제외하고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손흥민을 사우디로 이적시켜 큰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유니폼 판매, 입장권 수익, 그리고 한국에서의 노출도 등 구단이 손흥민을 통해 벌어들이는 상업적 수익도 막대하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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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햄은 "이러한 손실을 고려했을 때 5,000만~6,000만 파운드(약 932억~1,119억 원) 수준의 제안이 과연 의미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팬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손흥민은 토트넘에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팬들이 그 상업적 가치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의 대체자로는 잭 그릴리시(30, 맨체스터 시티)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웬햄은 이 역시 부정적이다. 그는 "그릴리시는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경기력 면에서 현 토트넘 주장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다. 상업적 측면에서도 손흥민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토트넘이 새로운 투자를 한다면 젊고 잠재력 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쪽이 낫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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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을 보내는 문제가 아니다. 토트넘은 지금, 축구적 가치와 상업적 가치 사이의 무게추를 가늠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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