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부부' 아내가 홀로 있을 때 한없이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아이 앞에서는 넘치는 에너지를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끝없이 우울증으로 가라앉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 ‘연극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과 아이를 내보낸 후 집에 홀로 남은 아내는 오르골 소리를 들으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아이가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집안은 온갖 물건으로 어질러져 있었고 아내는 한숨을 쉰 후 “싫다. 못 하겠다. 안 할래. 해야 하는데”라며 한껏 지친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예전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지인, 시어머니가 오시면 청소 좀 그만하라고 했다. 집이 난장판이 되니까 숨이 막힌다. 제가 정리를 해야 하는데”라고 달라진 일상에 힘들어했다.
널브러진 물건과 널 곳이 없어 매일 쌓여가는 빨래까지. 아내는 쇼핑 중독에 빠졌고 감당할 수 없는 개수의 물건이 집안을 꽉 채웠다. 1년 전 구매한, 뜯지도 않은 채 방치된 택배 상자도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침대에 누워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는 밤새 잠을 못 잤다며 딸의 하원도 남편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끊임없이 누워 있던 아내는 음료수에 술을 섞어 식사를 대신했다. 아내는 주방에서 넋이 나간 채 술을 들이켰다. 그리곤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hylim@osen.co.kr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