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는 싸웠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에서 콜롬비아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한국은 류지수, 김진희, 이민화, 이금민, 최유리, 김미연, 정민영, 노진영, 추효주, 전유경, 정다빈이 선발로 나섰다. 반면 콜롬비아는 캐서린 타피아, 다니엘라 아리아스, 마누엘라 파비, 마이라 라미레스, 카탈리나 우스메, 일라나 이즈키에르도, 호렐린 카라발리, 카롤리나 아리아스, 린다 카이세도, 일레이디스 미노타, 리세드 세르나가 기용됐다.
시작부터 한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2분, 이금민이 우측에서 올려준 공을 김진희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문전에서 정다빈이 잡았다. 볼이 살짝 뒤로 흐르며 정민영에게 슈팅 찬스가 생겼고, 정민영은 주저 없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콜롬비아의 골망을 먼저 흔든 한국이 1-0 리드를 잡았다.
콜롬비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6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 끝에 파비가 골을 성공시키는 듯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먼저 올라가 있었다. 이어 전반 16분에는 이금민이 중앙에서 공을 빼앗기며 위기가 찾아왔다. 라미레스가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위기를 넘긴 뒤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금민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 맞고 흐르자 김미연이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전반 22분에는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우측의 최유리가 날린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7분 전유경이 좌측 측면을 돌파해 박스 안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막판 콜롬비아가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수비를 정비했다. 한국은 그대로 지키면서 1-0 스코어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최유리 대신 강채림, 정다빈 대신 박수정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한국은 후반 2분, 전유경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박수정이 곧장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서 강채림이 박스 바깥 우측에서 날린 중거리 슛이 이번에도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나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0분부터 한국은 급격히 밀리기 시작했다. 연달아 코너킥을 내주며 수세에 몰렸고, 그 과정에서 류지수의 선방이 몇 차례 한국을 구해냈다. 하지만 계속 분위기를 내주면서 끌려가는 경기가 연출되기 시작했다.
거기다 자책골도 나왔다. 후반 18분 린다 카이세도가 박스 중간에서 잡은 공을 김진희가 급히 걷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원하는 대로 안 움직인 것일까. 김진희의 클리어링은 마치 슈팅인 것처럼 그대로 골문 쪽으로 향했고 그대로 자책골이 되며 1-1 동점이 됐다.
그래도 한국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으면서 필사적으로 버텼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카이세도의 오른발 슈팅을 류지수가 정확히 막아냈고, 이어 세컨드 볼을 노리던 카라발리의 슈팅을 추효주가 골문 앞에서 몸을 던져 막아내며 실점을 추가로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후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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