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다. 패배를 잊은 지 오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7연승을 질주하는 등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4 재역전승을 장식하며 지난달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7연승을 달렸다. 지난 2015년 5월 29일 잠실 LG전~6월 5일 마산 NC전에서 7연승을 거둔 이후 10년 만에 7연승을 기록한 삼성은 이날 KIA에 패한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7연승 기간 중 몇몇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매 경기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는 게 눈에 띈다.
연승의 시작이었던 5월 24일 대구 KIA전. 삼성은 8회 1사 만루서 이성규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KIA를 8-4로 눌렀다. 이날 류지혁은 4타수 2안타 3타점, 김성윤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25일 KIA전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2-2로 맞선 9회 선두 타자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KIA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한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를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27일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롯데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에게 한국 야구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며 8-4로 이겼다. 김지찬은 0-0으로 맞선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내야 안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디아즈는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린 김지찬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은 29일 롯데를 상대로 9-3 대승을 거뒀다. 5회 2사 1,2루 찬스에서 2루타로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린 강민호를 비롯해 김성윤(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구자욱(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이 롯데 격파에 앞장섰다.

기세 오른 삼성은 선두 LG를 상대로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30일 LG를 4-3을 누르고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김지찬은 3회 희생 플라이로 결승타점을 올렸고 양도근은 1안타 2타점, 김성윤은 2타수 2안타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31일 잠실 LG전의 주인공은 박승규. 결승타는 물론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를 때려내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김영웅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일 경기에서는 김태훈이 3-4로 뒤진 8회 2사 1루서 대타로 나서 우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김지찬(5타수 2안타 1득점), 박승규(5타수 2안타 2득점), 강민호(5타수 2안타), 양도근(5타수 2안타 1득점) 등 4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번 7연승 기간 중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롯데와 LG를 상대로 승패 마진을 좁힌 건 또 다른 소득. 지난 5월 17~18일 사직 3연전(더블헤더 포함) 모두 내주는 등 1승 5패로 끌려갔으나 이번에 2승을 추가하며 3승 5패가 됐다. LG 3연전을 쓸어 담으며 승패 마진을 -1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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