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우승도 그의 자리를 지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의 미래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다음 주 중 결정할 예정"이라며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부에서는 그의 입지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셀틱을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2년 차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약속'을 지켰지만, 리그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무려 22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패배 시즌을 마감했고,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감독 교체를 고려하는 결정적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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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회장은 최근까지 해외 체류 중이었고, 포스테코글루 역시 휴가를 떠난 상태다. 아직 공식적인 경질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여름 구단 운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돼 있다. 일부 부서에서는 수장 교체도 검토되고 있다.
후임 후보군으로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풀럼의 마르코 실바,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프랭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브렌트포드의 안정된 운영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은 팰리스 구단 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로 잔류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는 2008년 리그컵 우승을 이끈 후안데 라모스 감독 이후, 금세기 토트넘에 유일한 우승을 안긴 감독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 후에는 팬들과 함께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시즌3가 시즌2보다 낫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마지막 리그 경기였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1-4 대패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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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 후 그는 "왜 내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리그 성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자평했다. 그의 직설적 발언은 변화의 시점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한다.
포스테코글루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이후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에 이은 4번째 정식 감독이다. 이들 중 유일한 우승을 이뤄냈지만, 그것만으로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바로 토트넘이다.
한편, 그의 스태프였던 라이언 메이슨은 챔피언십 소속 웨스트 브롬의 차기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해체는 이미 일부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