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15위, UEL 우승 실패에도 여전한 맨유, "세계 축구 클럽 가치 2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6.01 19: 01

최근 몇 년간의 부진과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축구 클럽으로 평가받았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 클럽 순위를 공개했다. 맨유는 66억 달러(약 9조 1,330억 원)의 평가를 받아 레알 마드리드(67억5,0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맨유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8위로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FA컵 우승이라는 위안을 얻는 데 그쳤다. 2024-2025시즌에는 리그 15위에 머물렀고,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도 패하며 무관에 그쳤다.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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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맨유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가치를 유지했다. BBC에 따르면 포브스는 맨유의 구단 가치는 전년 대비 1%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즌 클럽 수익은 8억 3,400만 달러(약 1조 1,540억 원)로 집계됐다. 수십 년에 걸친 글로벌 팬층 확보와 1990~2000년대 황금기에 쌓은 명성이 여전히 맨유의 자산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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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23-2024시즌 맨유는 11억 3,200만 파운드(약 2조 1,079억 원)의 손실과 10억 파운드(약 1조 8,62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클럽 가치는 유지됐다. 이는 포브스가 평가에 있어서 순이익이 아닌 기업의 전반적인 브랜드, 리그 수익 구조, 구단의 향후 수익 창출 가능성을 포함한 '기업 가치(Enterprise Value)'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소유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소액주주로 구단에 합류한 짐 랫클리프 경은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단행했다. 작년 여름 약 250명의 직원을 감원해 연간 약 800만~1,000만 파운드의 인건비를 절약했으며, 올여름에는 추가로 200명이 해고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해 3월,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 부지 내에 약 20억 파운드(약 3조 7,230억 원)를 들여 새로운 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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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보고서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67억5,000만 달러의 평가액과 11억 2,900만 달러의 수익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FC 바르셀로나는 3위, 맨체스터 시티는 수익 면에선 9억 100만 달러로 2위였지만 구단 가치는 53억 달러로 5위에 머물렀다. 리버풀은 구단 가치 54억 달러, 수익 7억 7,300만 달러로 4위에 올랐다.
한편, 포브스의 구단 가치는 클럽 연간 재무제표, 경영진 인터뷰, 투자자·신용평가기관 보고서 등을 토대로 분석됐으며, 경기장 운영 수익은 포함되지만 부동산 자체 가치는 제외된다. 부채는 1년 이상 상환이 유예된 이자부 차입금(경기장 관련 채무 포함)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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