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만 뎀벨레(28, 파리 생제르맹)가 킬리안 음바페(27, 레알 마드리드)보다 먼저 '발롱도르 위너'가 되는 그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격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PSG는 1970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꿈을 이뤘다. 프랑스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우승에 이어 역사적인 쿼드러플(4관왕)까지 달성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PSG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데지레 두에의 완벽한 어시스트에 이은 아슈라프 하키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전반 20분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두에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추가골로 연결됐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PSG가 두에와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세니 마율루의 연속골로 점수 차를 5골까지 벌리며 인테르를 무너뜨렸다. 이강인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지만, 경기는 PSG의 5-0 역사적인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두에였다. 2005년생인 그는 만 19세 362일의 나이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UCL 결승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1962년 20세 97일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했던 에우제비오(당시 벤피카)였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기록도 가볍게 넘겼다. 메시는 과거 21세 11개월 3일의 나이로 UCL 결승에서 득점을 뽑아낸 바 있다. 하지만 두에는 두 살 가까이 더 어린 나이에 결승전의 주인공이 됐다.
UEFA가 선정한 공식 최우수선수(POTM)도 당연히 두에였다. UEFA는 "19세의 나이에 UCL 결승전에서 두 골과 어시스트를 올리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한 플레이를 펼쳤고, 아주 이타적으로 하키미의 골을 도왔다. 수비도 매우 열심히 했다"라고 극찬했다.
꿈만 같은 하루를 보낸 두에는 "할 말이 없다. 내게는 정말 놀라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뎀벨레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부지런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인테르 수비에 균열을 냈다. 꾸준히 수비를 끌고 내려오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최종 기록은 2도움과 패스 성공률 97%(39/45), 기회 창출 3회, 빅찬스 창출 1회, 슈팅 4회.
이제 뎀벨레는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자리 잡았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9경기 33골 15도움을 터트렸고, 특히 UCL 15경기에서 모든 라운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8골 6도움을 올렸다. 음바페를 제치고 PSG 역사상 단일 시즌 UCL 최다 공격 포인트 신기록까지 작성하게 됐다.

쿼드러플을 일궈낸 뎀벨레는 하피냐와 라민 야말(이상 바르셀로나) 등을 제치고 각종 매체와 베팅 사이트 발롱도르 배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가장 유력한 차세대 발롱도르 후보로 뽑혔던 음바페는 이미 순위권 밖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자마자 친정팀 PSG의 우승과 전 동료 뎀벨레의 발롱도르 등극을 바라봐야 하게 됐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뎀벨레가 발롱도르를 수상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뎀벨레는 겸손함과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보여준 수비 가담만으로도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다. 골과 우승, 리더십, 수비, 압박..."이라며 "뎀벨레는 내 마음 속 발롱도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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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SG, 스포츠 프레미, 스포츠 키다, 365 스코어스, UCL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