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패치로 시작했던 2025 LCK 정규시즌은 25.07. 25.08을 거쳐 25.09부터 분기점을 열었다. 아이오니아 패치로 인해 이전까지 유행같았던 초반 라인 스와프가 막혔고, 오브젝트 컨트롤이 비교적 단순화 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번 정규시즌 명확하게 드러난 점은 각 팀 마다 야전 사령관의 역량에 따라 순위가 판가름 났다는 점이다. 리그 선두 젠지의 ‘캐니언’ 김건부,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 활약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도 선두 자리를 계속 위협했던 한화생명의 ‘피넛’ 한왕호, 지난 2년간 T1을 정글을 책임진 돌격대장 ‘오너’ 문현준까지 수준군 정글러가 그 존재감을 보였다. 여기에 아이오니아 패치 이후 KT의 부활을 이끈 ‘커즈’ 문우찬까지 정글러의 능력치가 순위 경쟁을 크게 좌지우지 하게 됐다.
정글러와 마찬가지로 능력있는 서포터 역시 팀의 체급을 좌우하는 수단으로 확인 됐다. 대표적인 팀이 만년 약체 농심 레드포스다. 야전 사령관의 역할을 수행한 ‘리헨즈’ 손시우의 빅 픽쳐에 따라 작년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나면서 결국 당당하게 자신들의 위치를 ‘서부 리그’로 인증했다.
오는 7월 23일부터 시작되는 3라운드부터는 ‘레전드 그룹’의 일원으로 젠지 한화생명 T1과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농심은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2라운드 T1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킹겐’ 황성훈이 든든하게 1, 2세트 앞라인과 공격을 함께 책임지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농심은 시즌 10승(7패 득실 +4)째를 올리면서 네 번째로 3라운드 이후 레전드 그룹을 확정했다.
’킹겐-나 외에 다른 선수들이 올라와야 할 때”
경기 후 OSEN과 만난 ‘리헨즈’ 손시우는 2라운드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빠르게 자신들의 위치를 굳힌 것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손시우는 “솔직히 ‘T1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오지는 않았다. 다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마음 먹고 경기를 임했는데, 승리라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분 좋다”라고 레전드 그룹 확정 소감을 전했다.

게으른 천재라는 애칭이 있지만, 소환사의 협곡을 누구보다 영리하게 읽고 장악하는 능력은 리그 최고인 만큼 그는 농심에서 자신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무엇보다 T1전 승리로 자력으로 레전드 그룹을 확정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올 시즌 팀이 결성 된 이후 게속 높은 무대를 수차례 바라보고 언급했던 것들에 대한 자격을 조금이라도 보여준 것 같아 더 기쁜 것 같다.”

여기에 후배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천금 같은 조언으로 최고참 리더십을 발휘했다. 손시우는 다가오는 ‘로드 투 MSI’에 이어 3라운드 이후 농심이 가야할 길을 정리하며 분위기를 다잡으려 했다.
“아직 우리가 MSI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분명 현재 상위권 팀들의 경쟁력이 우리보다는 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가 됐다. 그래야 나와 킹겐 선수가 이 팀에 온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후배들에게 “내 프로 생활은 올해 다시 시작됐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곳까지 (황)성훈이와 내 영향력이 컸다면, 이제는 다 같이 잘해야 위를 바라보고 노려볼 수 있다. 후배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