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중심에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이 자신의 커리어에 빅이어를 들어 올린 경험도 추가했다. 만약 그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다가오는 8월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이 있는 유로파리그(UCL) 우승팀 토트넘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단판 결승전을 치러 5-0 대승을 거뒀다. 1970년 창단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유럽축구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PSG는 UCL 결승에서 5골 차 이상 점수 차로 승리한 최초의 팀이다.
이번 시즌 PSG는 프랑스 리그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를 석권하며 국내 3관왕을 차지했다. 유럽도 제패했다. 4관왕을 완성했다. 2019-2020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씻었다.
이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부름을 기다렸다. 그러나 출전은 끝내 불발됐다.
PGS는 후반 39분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는데, 이강인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과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뛸 때 이강인은 2019년 9월 첼시와 맞대결을 통해 UCL에 데뷔했다.
이강인은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엔 UCL 무대와 멀어져 있었다.
지난 시즌 직전 PSG로 온 이강인은 2023년 9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다시 UCL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는 PSG 입단 2시즌 만에 기어코 UCL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UCL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2007-2008시즌 우승 멤버였으나 결승전에 출전하진 못했다. 이후 두 차례(2008-2009, 2010-2011) 결승에 나섰지만 그땐 맨유가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도 2018-2019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 입지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뛸 곳을 찾아 떠날 것이란 이적설이 현재 강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PSG가 ‘가장 중요한’ UCL 결승전을 치러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단 분석이 있었는데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사진] 이강인 소셜 미디어 계정](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1/202506011317778002_683bd5f9d0fcd.png)
하지만 이강인이 PSG 일원이란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UCL 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은 해맑은 표정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기막힌 위치 선정으로 기념 촬영도 함께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빅이어를 손에 쥐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역사에 남을 트로피”란 멘트로 PSG의 첫 UCL 제패를 다시 한 번 기념했다.
이강인은 벌써 프로 커리어 통산 8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앞서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도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유를 1-0으로 꺾고 프로 첫 우승컵을 따냈다.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선수단 대표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팀의 17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한국 선수들이 한 시즌에 UCL과 UEL 동시 정상에 오른 것은 2007-2008시즌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고, 제니트 소속이던 김동진과 이호가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8월 UEFA 슈퍼컵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만난다. UEFA 슈퍼컵은 직전 시즌 UCL과 UEL 우승 팀이 단판 승부로 맞붙는 대회다.
다만,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이적한다면 슈퍼컵에서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는다.
이강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28일 “맨유, 아스날,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톤 빌라, 노팅엄 포레스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는 이미 접촉에 나섰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마테오 모레토 기자도 “이강인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PSG에 남을 경우 출전 기회를 완전히 잃을 수 있는 만큼 이적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현재 이강인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이적설에 불을 붙인 이강인의 소셜 미디어 활동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 프로필에서 ‘PSG’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일부 팬들은 이를 이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대한민국 등 기타 정보도 함께 사라진 점에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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