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10년간 토트넘에서 헌신하며 축구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마케팅까지 책임졌던 손흥민에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거액의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 선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이 손흥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로 낙점했다"며 "특히 구체적인 영입 시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토트넘 내부 관계자들 역시 이적을 전제로 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상당한 금액의 제안이 도착한다면 토트넘은 현실적으로 이적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손흥민이 떠오르는 이유는 호날두가 올여름 사우디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알 힐랄로의 이적설이 구체화되며, 알 나스르는 후계자 카드로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
더 선은 "알 나스르는 사디오 마네, 호날두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며 "다음 시즌 반전을 위해 손흥민을 핵심 자원으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살라가 리버풀 잔류를 택하자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동아시아 시장에 영향력이 큰 손흥민에게 관심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마케팅 파급력은 이미 토트넘에서 입증됐다. 홈경기마다 수많은 한국 팬들과 아시아 관중들이 몰려들었고, 관련 굿즈 판매와 방송 중계권 수익은 토트넘의 수입 증대에 적지 않은 몫을 차지했다. 축구적 가치 외에 상업적 측면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상황은 달랐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몇 차례 이탈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었지만 리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2024-2025시즌 공식전에서 46경기에 출전해 11골-12도움을 기록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에 그치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기록이 중단됐다.
토트넘은 당장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기 위해 전력을 재정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로부터 5000만 파운드(929억 원) 수준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구단 입장에선 재정적 이익을 감안해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얻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1/202506010855772372_683b98e7e68c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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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알 이티하드의 4년 총액 2400억 원 제안을 거절했던 손흥민이 이번에도 유사한 금액을 거부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연령과 부상 이력, 구단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탈에 대비해 이미 양민혁을 영입한 바 있으며 새로운 에이스 구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손흥민의 미래는 이제 그의 결정에 달렸다. 사우디아라비아행은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고, 여름 이적시장은 그 해답을 곧 내놓을 것이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