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 써도 5-0’ PSG, UCL 첫 우승… 그러나 중심엔 이강인이 있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6.01 13: 51

이강인(24·PSG)은 결승전 출전 없이도 유럽 정상을 밟은 팀의 일원으로서 영광의 중심에 섰다.
PSG는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을 5-0으로 꺾고 클럽 역사상 첫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경기 중 출전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시상식에서는 누구보다 앞줄에 서 있었다. 주장 마르퀴뉴스가 ‘빅 이어’를 들어 올리는 순간, 이강인은 그 곁에서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했고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정중앙에 자리한 단체사진 속 모습은 그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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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이강인은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UCL 정상에 오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2007-2008시즌 맨유의 우승 당시 박지성이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것과 비슷하게 이강인 역시 결승 출장은 없었지만 팀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강인의 시즌 중반 이후 입지는 줄어들었다. 리그 초반엔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크바라츠헬리아와 데지레 두에가 공격진에서 급부상하며 경쟁 구도가 바뀌었다. 이강인은 UCL 토너먼트 16강전에서만 짧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고, 이후 8강과 4강, 결승에서는 벤치에 머물렀다.
물론 이강인은 시즌 45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두 시즌 연속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 우승을 포함한 ‘국내 트레블’을 달성했고, 이번 유럽 제패로 '쿼드러플'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았다. 이강인의 프로 커리어 통산 우승 횟수는 어느덧 8회에 이르렀다.
그가 어린 시절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밝힌 세 가지 목표는 '국가대표', '좋은 축구선수', 'UCL 우승'이었다. 지금, 이강인은 이 세 가지 모두를 이뤘다. SNS에는 그의 어린 시절 발언이 담긴 캡처 이미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결승전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 두에, 크바라츠헬리아를 전방에 배치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을 강조한 조합으로, 빌드업과 정교한 드리블에 강점이 있는 이강인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었다. 중원에서도 기존 주전들이 자리를 지켰다.
UEFA 슈퍼컵은 오는 8월 13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PSG가 맞붙을 예정이지만, 이강인의 PSG 잔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에게는 아스날, 맨유, 나폴리 등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서 거취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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