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부터 많이 던졌잖아" 류현진 '100구 미만' 특별 관리, 김경문 감독은 길게 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31 13: 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고참 투수 류현진(38)이 특별 관리 속에 시즌을 순항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100구 이상 넘기지 않았다. 잘 던지는 날에도 무리하지 않고 100구 미만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30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2경기에서 짧은 부침을 딛고 24일, 4경기 만에 시즌 5승(2패)째를 수확하며 평균자책점을 3.12로 낮췄다. 
31일 NC전을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이가 그 이전에 (잘 던지고도) 이겨야 할 경기를 못 이겼다. 승을 따야 할 때 못 따면 다음에 어려운 경기들이 몇 번 온다. 그런 고비를 넘기고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30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라일리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출전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NC 다이노스에 7-1로 승리한 후 김경문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30 / foto0307@osen.co.kr

6회까지 91구를 던진 류현진은 볼 개수만 보면 한 이닝을 더 끌고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7회 이닝 시작부터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무리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 모두 100구 미만으로 던졌다.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 99구가 올 시즌 개인 최다 투구수. 잘 던진 날에도 무리하게 끌고 가지 않고 5~6회 마치면 끊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100구 이상 소화한 경기는 지난해 8월7일 대구 삼성전(100구). 지난해 마지막 7경기 포함 19경기째 투구수 100구 미만이다. 
김경문 감독은 “현진이가 100구 이상 던질 수 있지만 지금은 길게 생각하고 있다. 본인도 (코칭스태프 교체 결정에) 다 따르겠다고 했다”며 “괜찮을 때 우리(코칭스태프)가 관리를 해줘야 한다. 솔직히 많이 던졌다. 어린 나이부터 많이 던졌다. 그걸 아니까 좋은 타이밍에 개수가 적어도 좀 잘라주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06년 19세 신인 때부터 201⅔이닝을 던졌다. 이듬해 2007년에는 무려 211이닝까지 소화했다. 그 시절 류현진의 투구를 김경문 감독도 두산 사령탑으로 쭉 지켜봤다. KBO리그에서 9시즌 통산 1493⅔이닝을,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통산 1055⅓이닝을 던진 류현지은 한미 통산 2549이닝을 기록 중이다. 각종 국제대회와 포스트시즌까지 더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003 2025.05.30 / foto0307@osen.co.kr
그 사이 어깨, 팔꿈치 수술로 두 번이나 긴 재활 기간을 갖기도 했다. 어느덧 38세 노장이 된 만큼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시즌의 반도 지나지 않았고,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끝까지 도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편 한화는 이날 FA 이적생 엄상백이 선발등판한다. 지난 15일 대전 두산전 이후 16일 만의 1군 복귀전. 그 사이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평균자책점 6.75)를 던지며 조정했다. 경기 결과가 썩 좋지 않았지만 엄상백 커리어에 퓨처스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김경문 감독도 “2군 기록만 보면 좋지 않은데 그래도 엄상백이다. 그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우리가 데려온 선수다. 오늘 (엄)상백이가 힘을 내주면 팀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포수도 그동안 (이)재원이랑 같이 나갔는데 승이 안 나왔으니까 오늘은 (최)재훈이랑 하는 것으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문동주, 두산은 잭로그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 시작에 앞서 한화 엄상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5.14 / ksl0919@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