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기여금 미지급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이다. 광주FC가 불과 일주일 만에 또다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는 2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팬들과 관계기관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21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아사니의 연대기여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사과한 지 8일 만의 일이다.
광주는 이번 사과문에서 "2024년 재정운영 결과 약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손익분기점 지표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구단 수입이 지출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재정건전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구단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필수 지침으로 간주된다.
광주는 손실의 원인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된 선수단 규모 확대 및 인건비 상승 등을 꼽았다. 이에 반해 입장 수익과 스폰서, 상품 판매 등 수입 증가폭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구단은 "광주광역시의 지원과 입장 수익, 상품 판매, 이적료 등 다양한 수입이 2023년 약 150억 원에서 2024년 약 214억 원으로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재정건전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재정건전화 제도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실제 수입이 예산안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여름 이적기간(6월 20일~7월 31일) 동안 선수 등록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렸다. 올 시즌 역시 연맹 재무위원회에서 광주의 재정 상태를 논의했고,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두고 다각적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만약 회부가 확정되면, K리그 구단 중 최초로 재정건전화 제도로 인해 상벌위에 오른 사례가 된다.
광주는 "2025년부터는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고 자체 수입 확대에 힘쓰고 있다"라며 "연차별로 채무를 상환하고, 더 이상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는 책임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이 이어지는 광주의 경영 현실. 구단의 빠른 쇄신과 실질적인 개선 없이는 팬 신뢰 회복이 요원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