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또 사과문...이번에는 '재정건전화 제도'→"깊은 책임 통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9 13: 10

연대기여금 미지급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이다. 광주FC가 불과 일주일 만에 또다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는 2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건전화 규정을 준수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팬들과 관계기관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21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아사니의 연대기여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 사과한 지 8일 만의 일이다.
광주는 이번 사과문에서 "2024년 재정운영 결과 약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손익분기점 지표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구단 수입이 지출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재정건전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구단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필수 지침으로 간주된다.

[사진] 광주FC 공식 소셜 미디어

광주는 손실의 원인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반된 선수단 규모 확대 및 인건비 상승 등을 꼽았다. 이에 반해 입장 수익과 스폰서, 상품 판매 등 수입 증가폭이 충분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구단은 "광주광역시의 지원과 입장 수익, 상품 판매, 이적료 등 다양한 수입이 2023년 약 150억 원에서 2024년 약 214억 원으로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재정건전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재정건전화 제도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실제 수입이 예산안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여름 이적기간(6월 20일~7월 31일) 동안 선수 등록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렸다. 올 시즌 역시 연맹 재무위원회에서 광주의 재정 상태를 논의했고,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두고 다각적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만약 회부가 확정되면, K리그 구단 중 최초로 재정건전화 제도로 인해 상벌위에 오른 사례가 된다.
광주는 "2025년부터는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불요불급한 예산을 줄이고 자체 수입 확대에 힘쓰고 있다"라며 "연차별로 채무를 상환하고, 더 이상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는 책임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이 이어지는 광주의 경영 현실. 구단의 빠른 쇄신과 실질적인 개선 없이는 팬 신뢰 회복이 요원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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