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경질→선수 생각은 여전' 무리뉴 감독의 SON 사랑, "UEL 우승 후 우는 손흥민, 나도 특별한 감정 느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5.29 13: 17

 조세 무리뉴 감독(62)이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축하하며 손흥민(33, 토트넘)을 따로 언급했다.
과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모두 이끈 바 있는 무리뉴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은 복잡한 감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드디어 우승한 손흥민에겐 특별한 감독이 든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팀은 모두 무리뉴 감독이 과거에 이끈 팀이다.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를,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는 토트넘을 지휘했다.
무리뉴 감독은 “마음이 나뉘었다. 맨유를 여전히 사랑하고 아모림 감독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패배가 안타까웠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고 우는 모습을 보며 또 다른 감정을 느꼈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손흥민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을 이끌 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오히려 2021년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돌연 경질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재임 당시 다니엘 레비 회장과 갈등을 겪었으나, 선수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이번 UEL 우승으로 프로 데뷔 이후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 역시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주요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무리뉴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선수들, 팬들 모두가 기다린 결과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낸 우승이기에 더욱 값진 역사일 것”이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맨유에 대해서는 “클럽대항전 출전 실패는 구단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더 많은 시간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UEL 우승 직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늘만큼은 내가 레전드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만이라도요”라며 "17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 했으니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라면 아마도 구단의 전설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이건(우승은) 내가 항상 꿈꿔온 일이었다.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한 시즌을 돌아보면 언제나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항상 뭉쳐 있었다. 정말 간절했다. 지난 7일 동안 매일 밤 이 경기를 꿈꿨다. 결국 이루어졌고 이제는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우승을 이끈 최초의 한국인 주장으로 구단 역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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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제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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