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웹툰작가 엄유진이 부모님의 병을 언급하면서 유쾌했던 기억도 더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는 사우디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차민아와 웹툰작가 엄유진, 역대 연봉 변호사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선 박지원,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품에 안은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이 출연했다.
앞서 웹툰작가 엄유진은 엄마의 깜빡거리는 기억을 크리스마스트리의 반짝임으로 표현하는 '펀자이씨툰'으로 유명해졌고, 위트 넘치는 대화로 가득 찬 가족 이야기를 웹툰에 담아냈다.
어머니는 대학 강사 겸 소설가였으나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아버지는 서강대 철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 달 전 파킨슨병을 진단 받았다.
부모님 이야기를 연재한 지 1년 지났을 때 엄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며, "원래 엄마가 시간 약속에 철저하신 분인데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리셨다. 엄마가 그런 약속을 잊어버릴리 없다고 생각했다.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지금 엄마와 은행에 가서 업무를 보고 계신다고 했다. 30분을 더 기다리고 전화했더니 엄마가 집에 가 계셨다. 그때가 증상을 느낀게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터 일화 이후 1년간 아무리 병원에 같이 가 봐도 '딸이 좀 예민한 것 같다' '이정도는 연세가 드시면 그럴 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비슷한 증상이 계속됐고 정밀 검사를 받고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이 나왔다"며 "의사가 갑자기 나빠지진 않고 3~4년 이상은 유지될 거라고 했다. 그때 엄마가 아빠한테 '들었지? 새 장가 가긴 글렀다는 거야~'라고 하셨다"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쾌했던 날을 떠올렸다.

하지만 엄마의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고, "제일 어려웠던 점은 엄마가 독립적인 분이라서 내 도움을 받는 게 싫으셨을 수도 있다. 엄마를 모시고 다니면서 모녀가 친해졌지만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보호자가 바뀌는 과정을 겪었다"며 "지금 엄마의 상황은 건강이 약해지셨지만 가족들은 잘 인지하고 계신다. 가끔 헷갈리시는 것 같지만 가족들은 아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달 전 아버지도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어느 날부터 몸이 안 좋아보이셨고 '내가 파킨슨에 걸린 것 같다'고 하셨다. 가족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 걱정이 깊어서 건강 검진을 받아보시게 했고 그런 결과가 나왔다. 아빠가 알고 나니까 오히려 시원하다, 파티를 하자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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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