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김희원 "'무빙'과 또 달라, 한국형 히어로 더 많아져야" [인터뷰④]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5.28 14: 27

(인터뷰③에 이어) '하이파이브'의 배우 김희원이 '무빙'과 다른 한국형 히어로 코미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희원은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개봉을 앞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김희원은 극 중 간 이식을 받은 뒤 손만 대면 타인의 고통을 대신 얻고 치유해주는 '약선'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지난해 공개된 '조명가게'로 연출에도 도전한 김희원. 그는 연출 도전 이후 본 강형철 감독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이다. 또 재주가 많다. 요구르트 카트 추격 장면을 자기가 다 만화로 그렸다. 만화책 넘기듯이 촤르륵 보이게 해주더라. 그런 걸 일일이 다 준비한다. '저렇게만 찍어라,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모든 장면을 그렇게 사전에 준비를 엄청나게 많이 해온다. 그래서 굉장히 좋은 감독이고, 준비를 정말 많이 하고, 촬영 때도 뭘 하려고 하면 냉정하게 판단한다. 코미디 영화를 하다 보면 배우들이 오버해서 더 웃기려고 하는데 인상 깊었던 게 '형 저도 그런 거 좋아하는데요 하지 마시죠'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호평했다. 
그는 "제가 감독을 하면서 느낀 건데 배우들 성향에 맞게 뭔가를 해주는 건 당연한 거다. 이재인 같은 경우 만약 제가 연출이었다면 정말 용기를 많이 줬을 것 같다. 정말 너무 힘들게 맨날 뛰어다녔다. 한 여름에 뛰다가 쓰러지지 않을까 싶더라. 너무 더웠다. 지금만 해도 밖에서 뛰면 너무 힘든데 애니까 '저 못 하겠어요'를 못하더라. 맨날 '할 수 있어요!' 소리를 하는데 보기에도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런 애한테 냉정하게 '하지 마시죠' 하면 인성 문제 있지 않나. 저처럼 괜히 손바닥만 대고 있으면 몰라도"라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국형 히어로물 대표작인 '무빙'과 '하이파이브' 모두에 출연하게 된 김희원. 그는 "저는 이런 영화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일단 신나지 않나. 요즘 판타지가 그리울 때인 것 같다. 자기 전에 늘 생각한다. 내가 '엑스맨'의 능력이 있었으면 어떨까. 이제는 '하이파이브'의 무슨 능력이 있으면 어떨까. '무빙'의 능력이 있으면 어떨까 하고 가상의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저는 '엑스맨'에서 미스틱이 너무 부러웠다. 그러면 분장 안 해도 되고, 목소리도 연기하게 되지 않나. 그런데 진짜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재는 진짜 좋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 또 의료강국이니 장기기증도 현실적이고"라 강조했다. 
'무빙2' 계획도 발표된 가운데, 다르지만 비슷해 보일 수도 있는 '하이파이브'가 시리즈화 된다면 어떨까. 김희원은 "전혀 걱정 없다. 장르가 다르다. 똑같은 초능력물이지만 '하이파이브'는 코미디다. '무빙'은 정서가 있다. '하이파이브'는 웃긴 정서가 있다"라고 자신했다. 또한 "캐스팅 듣고 든든했다"며 "미란이, 재홍이, 정세 볼 때마다 웃겼다. 평상시에도 웃기다. 그리고 연기들이 다 안정적이다. 제가 말 안 해도 아시겠지만. 정세도 훌륭한 배우다. 미란이도, 재홍이도. 되게 훌륭한 배우들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재인의 무대인사 눈물을 언급하며 "'조명가게' 마지막 촬영 날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할 때 꽉 참았다"라고 웃은 김희원 그는 "6월부터 새 작품을 촬영한다. 연출 신작은 나중에 열심히 하겠다. 아직은 없다. 연출을 한 뒤에도 작품을 보는 건 똑같다. 다른 사람이 재미있는 걸 해야겠다고. 이 대본이 나한테 왔으면, '하이파이브'가 나한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처럼"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⑤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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