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하이파이브'의 배우 김희원이 후배 연기자 이재인의 무대인사 눈물에 대해 언급했다.
김희원은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개봉을 앞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김희원은 극 중 간 이식을 받은 뒤 손만 대면 타인의 고통을 대신 얻고 치유해주는 '약선'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특히 김희원은 '하이파이브'를 함께 하며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후배 연기자 이재인과 돈독해졌다. 김희원은 "이재인과 '롤'도 함께 한다. 요즘도 같이 한다"라고 웃으며 "이런 영화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지 않나.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함께 한다. '심심하다', '심심할 때 뭐 하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됐다. 영화 끝나고 기간이 조금 걸렸는데 둘은 온라인 상에서 자주 봤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 롤 티어는 브론즈다. 브론즈부터 했는데 나중에 아이언이 생기고 나서 아이언으로 떨어지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유지하고 있다. 재인이가 나보다 더 못한다. 같은 편인데 이겨 본 적이 없다. 걔가 친구들을 데려온다. 껴서 했는데 3판 지고 나면 '1판 더 하시죠?'를 서로 얘기를 안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진행된 VIP 시사회에서는 이재인이 무대인사 중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희원은 "시사회 끝나고 회식 때 물어봤다. 왜 울었냐고.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 날 '이재인 관입니다'라고 안내를 하는데 울더라. '울면 무대인사 못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울더라"라며 안타까워 했다.

실제 이재인은 작품의 촬영을 마치고 4년 동안 '하이파이브'를 손꼽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영화 '사바하'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뒤 '하이파이브'를 통해 단숨에 충무로 대세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늦어진 개봉에 지켜보는 영화계 관계자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던 터다.
이와 관련 김희원은 "'저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 연극할 때 어린 친구가 쫑파티 때 다신 연극 안 한다고 하더라. 열 살 짜리 어린 친구였는데 모든 게 한 순간에 끝나는 걸 못 견디겠다고 하더라. 재인이가 우는 걸 보면서 그 감정을 다시 느꼈다. 그만큼 영화를 찍고 개봉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 캐스팅 되려고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고 잘하려고 또 그렇게 노력을 하고 결과물이 탁 나오면 감격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왜 늘 감격하지 않았나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갖게 되더라. 재인이가 진짜 순수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희원은 "재인이가 그 때 무대에서 막 우는데 객석을 보니까 어떤 여자분이 막 울더라. 너무 많이 우셔서 보는데 딱 봐도 '어머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객석에 엄마, 아빠가 앉아있는데 너무 많이 우는 분이 계셔서 보니까 100% 어머니 같더라. 물어보니 진짜 어머니셨다. 엄청 우셔서 누군지 모르고 '저 마음으로 보실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더군다나 울음은 전파 되지 않나. 구석에 PD도 뒤 돌아서 울고, 아버지는 먼 산 보고 울고. 재인이 친구들도 그랬다. 친구들도 눈물 닦고. 그 관이 유독 그랬다. 그 모습을 보고 사실 저도 조금 글썽했다"라며 "감격 한 거다. 이렇게 열심히 하고 이렇게 간절하게 한 건데. 드디어 개봉하니까"라고 감동을 표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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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