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하이파이브'의 배우 김희원이 대선배 신구와 함께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김희원은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개봉을 앞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김희원은 극 중 간 이식을 받은 뒤 손만 대면 타인의 고통을 대신 얻고 치유해주는 '약선' 역할을 맡아 열연한다.
작품을 먼저 본 소감에 대해 "재미있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약간 병맛이다 보니 신나는 것도 있고, 그랬다. 어떻게 보면 약간 중국영화인가 싶기도 했다. 나중에 보니 '저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벤져스'처럼 리얼하게 하는 것보다 그 선택이 더 웃기고 재미있게 나오더라. 강형철 감독이 CG할 때 고민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바람부는 씬 같이 리얼로 한 것도 웃겼다. 안 좋게 보면 '저게 뭐야?' 이럴 수도 있지만. 사실 찍은 사람은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가 순수하지 않다. 재미없다고 하면 혼나기도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본 소감에 대해 그는 "신선했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건강을 생각하게 돼서 '장기이식을 받았는데 병이 낫는 것에 플러스 저런 이득이 있다고?'라는 생각에 진짜 재미있더라. 피부 이식도 받고, 모발 이식도 받으면 무궁무진하겠더라. 그게 진짜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김희원은 "찍을 때도 그랬다. 오래 찍었다. 며칠 정도 찍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세트장에서 마지막 전투를 정말 많이 찍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그는 "그 때 신구 선생님이 정말 즐거워 하셨다. 너무 즐거워 하셔서 선생님도 끝나는 시간을 즐거워 하시는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극 중 신구는 사이비 교주 역할로 등장해 췌장 이식 후 젊어지는 박진영이 돼 빌런으로 활약한다.
이에 김희원은 "다들 '선생님 나이까지 연기하고 싶어요'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선생님이 진짜 박진영 나이로 돌아가면 뭐하실지 물어봤다. 다시 한 번 사랑을 하고 싶으시다고 하시더라. '젊으면 좋지! 다시 한 번 연애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놀고 싶다'고 하셨다. 저는 더 연기를 열심히 해야지 이런 생각을 했는데 '더 놀아야지!' 이러셨다"라며 웃었다.
그는 "하여튼 마지막 전투 끝날 때 신구 선생님이 세상 제일 행복해 하셨다. 그게 제일 인상에 남는다. 너무 환하게 웃으시더라"라며 신구에 대한 선망을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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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