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예상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커룸의 내부 분열이 심각하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 맨유)와 후벵 아모림(40) 감독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유로파리그 결승이 끝나고 나서 맨유 라커룸이 분열이다"라면서 "맨유 선수단이 지켜보는 앞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새 팀을 찾을 수 있게 기도나 해라'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방출 통보다.
맨유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들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여기에 리그도 부진하면서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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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에 따르면 맨유의 이번 패배는 단순한 준우승이 아니다. 재정적으로도 무려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 가까이 손해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맨유의 재정 구조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3년간 누적 손실만 약 5500억 원에 달하며 10억 파운드(약 1조 8648억 원)가 넘는 부채가 있다. 여기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때마다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 페널티로 1000만 파운드(약 185억 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구단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챔피언스리그 출전 시 최대 1억 파운드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맨유는 이번 결승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이에 따라 리빌딩 계획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맨유는 이번 여름에 스쿼드를 그들이 원하거나 필요한 만큼의 절반도 개편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재정적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브루노도 이를 인정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리며 "재정 문제는 물론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맨유가 여전히 선수들을 설득할 만한 매력이 있을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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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최종전에서 아스톤 빌라에게 2-0으로 승리했지만 여전히 여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재정 문제도 재정 문제이지만 라커룸 분열 상태가 심각하다. 특히 가장 심하게 대두된 것은 가르나초와 아모림의 갈등. 아모림 감독은 4강까지 꾸준히 기용되던 가르나초 대신 결승전 선발로 메이슨 마운트를 택했다.
가르나초는 이번 시즌 공식전 58경기에 출전, 11골 10도움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중요 경기 출전 시간이었다. 가르나초는 지난 22일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후반전 교체로 출전했다.
결승전 선발 배제에는 팀내 라커룸 기강을 무너트린 가르나초의 행동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나초는 결승전이 끝나고 아모림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다고 전해졌다. 아모림 감독도 기자회견서 가르나초 기용에 대해 묻자 “준결승전 중요한 찬스를 날려버린 이가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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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가르나초는 유로파리그 결승전 직후 노골적으로 인터뷰로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가르나초에 대해 아모림도 불같이 반응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토요일 캐링턴 훈련장에서 전체 미팅을 열고 가르나초의 이적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단 앞에서 가르나초를 질타했다.
아모림 감독은 자신을 저격한 가르나초에 대해 강가헤 비판하면서 "너 같은 놈을 데려갈 팀이 있을까? (여기서 뛸 기회가 없을 것이니) 제발 그런 팀이 있을지 기도나 해라"고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극단으로 관계가 진행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