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정우가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은 그의 50년 연기 인생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정사에 주목하고 있다.
최정우는 1957년생으로,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 동양방송 성우로도 활동하며 내공을 쌓았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투캅스’, ‘인디안 썸머’, ‘공공의 적2’, ‘친절한 금자씨’, ‘의형제’, ‘마녀’, ‘비공식작전’, ‘더 문’ 등 다수 작품에서 중후한 이미지로 재벌 회장, 검사, 경찰, 국정원 간부, 대기업 부장 등 다양한 전문직 캐릭터를 소화했다.
드라마 ‘죽도록 사랑해’, ‘최강칠우’,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신의 퀴즈’, ‘뿌리깊은 나무’, ‘보좌관 시즌2’, ‘사랑이라 말해요’, ‘옥씨부인전’, ‘수상한 그녀’에서도 안정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중과 상관없이 등장만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 ‘신스틸러’였다.

특히 그의 중후한 외모와 단단한 연기력은 ‘한국 중년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기에 충분했다. 진중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다수의 작품에서 중심축 역할을 도맡았다.
연기 인생 외에 고인의 개인사는 지난 2023년 MBN ‘속풀이쇼 동치미’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최정우는 “혼인신고를 세 번 했다”며 굴곡 많았던 결혼 생활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30대에 하기 싫은 결혼을 급하게 했고, 이혼 후 연극 ‘불 좀 꺼주세요’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첫 결혼을 언급했다. 이후 50대에 만난 여성과 재혼했지만, 아내의 미국 체류 시기 당뇨를 앓게 됐고 “너 때문에 병이 생겼다”는 말에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결혼에 대해서는 “재일교포 출신 11살 연하 아내와 4년간 교제 끝에 결혼했다. 초혼이었고, 잔소리·결벽증·분노조절장애·ADHD도 있었다”며 “화가 나면 ‘영감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정우는 예능에 잘 등장하지 않는 배우였기에 이같은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27일 OSEN에 “배우 최정우가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다. 장지는 수원연화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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