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연과 정범균의 사람냄새 나는 진행이 ‘우리집 금송아지’ 100회를 이끈 저력으로 평가됐다.
25일 방송된 KBS1 방송된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는 나은희 KBS 시청자평가원이 출연해 최근 100회를 맞은 ‘우리집 금송아지’(이하 ‘금송아지)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나 평가원은 “의뢰한 애장품을 매개로 다양한 사연과 잊고 지내던 옛 물품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역맞춤형 토크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 ‘금송아지’를 소개했다.
이어 고미술을 비롯해 근현대사 자료에 이르기까지 감정전문가를 통해 매주 다양하게 소개되는 의뢰품을 현장에서 직접 평가하는 ‘금송아지’의 포맷을 정리한 뒤,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의뢰인에게 순금 한돈의 금송아지 모형을 선물하고 뜻밖의 선물에 당첨된 출연자들을 보며 함께 기뻐하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금송아지’가 10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저력으로 추측했다.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준 또다른 특징은 바로 스토리텔링 전략이다. 나 평가원은 “소장품 가격을 매기기에 앞서 물건에 깃든 진심 어린 스토리에 귀기울이는 서술방식이 ‘금송아지’를 보며 웃고 울게 만드는 공감의 요소”라며 “수천만원의 감정가가 화제를 모으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고 물질만능주의에서 한걸음 물러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한다”고 봤다.
맹남주 책임PD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촬영이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도록 지역 배분에 신경 쓰고 있다. 또 명승고적 소개를 통해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하며 “소장품의 가치보다 출연자들의 사연에 집중함으로써 ‘6시 내고향’이나 ‘동네 한바퀴’처럼 사람냄새가 가득한 공영방송 KBS의 전통을 잇고자 했다”고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나 평가원이 마지막으로 주목한 ‘금송아지’의 포인트는 바로 진행자였다. 나 평가원은 “가수 김정연과 개그맨 정범균은 출연자와의 친밀한 소통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이들의 활약에서는 카메라에 익숙지 않은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촬영에 스며들게끔 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어르신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 또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다만 출연진 대부분이 고령층에 국한된 점이 아쉽다. 지역과 농촌으로 터전을 옮긴 젊은 세대들도 참여할 기회를 만든다면 공감과 소통의 장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한다”면서도 “출연자와의 소통을 즐기고 시청자와의 만남에 앞장서는 ‘금송아지’가 100회에 만족하지 않고 200회, 300회 이어지는 대표 장수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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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