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초능력 액션활극이 왔다. 작품이 선사하는 매력이 기대 이상이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장기이식을 통해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인물들이, 그 능력을 탐내는 빌런과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흥미로운 발상과 함께,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까지,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과속스캔들’, ‘써니’로 대중적 흥행을 이끈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하이파이브'는 기대를 뛰어넘는 재미와 볼거리가 존재한다. 유쾌한 유머와 오합지졸 팀워크. 이를 살리는 배우들의 찰진 연기는 물론, 시원하게 터지는 액션도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센스 있는 BGM의 활용으로 익숙한 설정과 장면도 새롭게 다가오며,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각자 고유의 서사와 매력을 고루 갖춘 점도 인상 깊다. 캐릭터가 ‘진짜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감히 K-초능력자물의 시리즈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이처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가운데, 유아인의 출연도 눈길을 끈다. 실제 유아인은 극의 흐름을 이끄는 주요 인물로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서사적으로도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강형철 감독은 유아인의 등장에 대해 “이 영화는 한 명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영화 자체가 가진 진정성과 팀의 에너지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결과적으로도 ‘하이파이브’는 그런 우려를 일단 스크린 위에서 제법 성공적으로 밀어냈다. VFX를 활용한 초능력 액션은 상업영화로서의 완성도를 갖췄고, 다섯 배우가 빚어내는 조합은 웃음과 긴장을 번갈아 쥐락펴락한다. 불쾌함 없는 코미디에 녹인 액션 등 연출적인 노련함 역시 돋보인다.
‘하이파이브’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 그 자체로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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