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코믹 액션 '하이파이브'가 베일을 벗는다.
26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형철 감독,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이 참석했다.
오는 5월 30일(금)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날 강형철 감독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영화를 걸게 되어 반갑고 영광”이라며 "이번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건, 정체성이 오락 영화인 걸 만들고 싶었다. 제가 운이 좋아 몇 편의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번엔 뭘 만들고 싶을까 싶더라. 기획이라는 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이번에는 이런 기회가 생겨 진행이 되었다. 이 영화의 정체성은 이래야 한다,라는 확신이 섰었다. 또 재미있는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제 생각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초능력 자체는 판타지인데, 영화에서 초능력보다 중요한 건 하이파이브라는 친구들, 그리고 악당을 물리치는 건 아버지의 사랑,이라 생각했다. 현실에서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고, 초능력을 넘어서는 더 위대한 힘은 우리 주변의 친구, 가족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보시다시피, VFX가 많은 영화라, 기술적으로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에 발을 붙이길 바랐다. 동네 이웃, 친구 같은 분들로 캐릭터를 선정하고, 그런 매력을 가진 배우분들을 모으려 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그림으로 다가가고자 노력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소주전쟁'과 함께 같은날 개봉하게 되어 경쟁하게 된 소감도 전했다. 강 감독은 "일단 개봉하는 게 너무 기쁘다. 저도 스크린에서 영화를 봤는데, 제가 전작에 이어 7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사실 그전까지 제가 만든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 게,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던 거 같다. 한국 영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 영화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고, 다른 한국 영화들도 모두 건승하시길 바란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시리즈물 염두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처음 아이디어를 즐겁게 생각할 때는, 프리퀄, 시퀄,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있다. 앞으로 일은 모르니까. 하지만 관객분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과 성원이 있다면. 앞으로 일은 잘 모르는 일이니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핑거스냅 한 번에 모든 전자기기를 컨트롤하는 힙스터 백수 ‘기동’역을 맡은 유아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44회 불법 처방받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200만원, 추징금 154만 8000원, 사회봉사 8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받으며 석방됐다. 다만 검찰 측에서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리스크를 딛고 개봉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강 감독은 "(저희 작품은) 한 명의 영화가 아니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인생의 한때를 바쳐 많은 노력을 했다. 보셨다시피, 빛나는 배우분들이 큰 노력과 즐거움을 주는 영화라 생각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진심으로 담긴 영화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진정성 있는 영화"라며 "빛나는 배우들의 즐겁고 유쾌한 연기, 그리고 영화 자체의 즐거움이 있다. 만약 (유아인 리스크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거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이재인은 돌려차기 한 방에 천장을 뚫는 태권소녀 ‘완서’ 역을 맡았다. 그는 “저희가 아무래도 다섯 명이 한 팀이 되어서 찍은 영화다. 아무래도 혼자 촬영분이 많았는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특별히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많이 배우게 되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저는 액션이 많다 보니, 와이어와 그린 매트와 가장 많이 붙어있었던 거 같다. 처음에는 어느 방향으로 봐야 하는 걸까, 고민을 했는데, 나중에는 적응이 되어서 상상으로 자동 CG를 깔아놓고 액션 했다"라며 "액션이 영화 속에서 되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거기에서 제가 화려한 액션으로 재미를 보여드려야 했다. 이를 위해 기초 체력도 연습을 많이 했고,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 자세 고증을 많이 해야겠다 싶어서 태권도를 차근차근 배웠다. 사실 제 적수들도 현실에서는 저보다 훨씬 강한 사람들이고, 영화 속에서는 중학생으로 나오는 17살이다. 그게 오히려 초능력을 보여주는 장치로 좋지 않나 생각했던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안재홍은 또 다른 초능력자의 존재를 추리하는 작가 지망생 ‘지성’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 대본 자체가 리듬감이 잘 짜여 있어서, 안에서 호흡하면서 티키타카 하는 게 자연스럽게 재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케미를 뽐냈다. 이어 "저는 아무래도 강풍을 쏘는 장면이 많았는데, 진짜 강풍기를 쏴 주셔서 제가 진짜 초능력을 쓰는 줄 알았다. 덕분에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웃었다.

또한 안재홍은 '응팔' 모자 관계 이후 라미란과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안재홍은 "미란 선배님과의 호흡은, 역시나 최고였다고 생각이 든다. 응팔 때 느꼈던 라미란 선배님만이 가진 에너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너무 꿈같은 시간이었다. 매 장면 선배님과 함께할 때는,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라미란 역시 "세월이 많이 흘러서 저희 아들도 여러 엄마를 거쳐왔고, 저도 여러 아들을 지나왔는데, 제시간은 거꾸로 흘러서 이번 작품에서는 ‘미스’다. 요구르트 아줌마가 아니라, 프레시 매니저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제는 아들이 나이가 들고, 저는 회춘해서, 남매 같은 사이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저희 영화에서 전작의 모습들보다는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미란은 자신의 초능력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미모(?)의 프레시 매니저 ‘선녀’ 역을 맡아 분했다. 그는 "요구르트 체이싱을 많은 회차에서 많이 촬영을 했는데, 붙여놓은 걸 보니 순삭 되어서 아쉽기도 하다. 뜨거웠던 촬영장이 생각이 난다"라고 개봉 소감을 전하기도. 특히 그는 촬영 중 어려움에 대해 묻자, "저는 약간의 노출만 하면 돼서, 괜찮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약손 하나로 다친 사람들을 치유하는 작업반장 ‘약선’에는 김희원이 분했다. 그는 "저는 치료 담당이라, 손만 가져다 대면 되는 줄 알고 ‘개꿀이구나’ 했는데, 손대고 고치면 제가 늙어지는 거라, 한번 손대고 3시간 분장 받고, 또 분장 지우는 게 진짜 힘들었다"라고 토로하며 "저는 사실 ‘아픈’ 연기를 한 거다. 손을 가져다 대면 제 허리가 아픈 건데, 찍을 때 걔 표정을 따라 했다.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걸 제가 그대로 따라 한 거라, 그렇게 도움받았다"라고 회상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김희원은 "물을 진짜 많이 마셨다. 평상시에 잘 안 먹는데, 이유는, 화장실을 너무 많이 간다. 그래서 정말, 많이 갔다. 이게 실제로 정수기에 입을 대고 물을 먹는 장면이 있는데, 물을 많이 먹으면 거품 같은 게 올라가지 않나. 그걸 올라가게 하려고 있는 힘껏 마셨는데, 그것도 되게 힘들었다"라며 "또 저는 오히려 코미디, 남에게 웃음을 주는 연기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다. 왔다 갔다 하다가 아이디어가 되어서 해도, 관객분들이 웃을까, 말까 인거 같다. 그러다 보니 다른 배우에게 의지하게 되더라. 그걸 감독님이 잘 제어해 주시는 것에 대해 의지를 많이 했던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오정세는 딸 ‘완서’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갓반인 ‘종민’으로 분했다. 그는 "저는 현장에서 재미있게 네 분이 액션 하는 걸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종민만 초능력이 없지만, 모든 아버지에게는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종민의 액션도, 기술적인 발차기가 아니라, 아버지의 초능력을 영화적으로 표현한 신이 아닐까 생각하고 연기하고, 관람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박진영은 장기 이식과 함께 초능력을 얻게 된 팀 ‘하이파이브’의 능력을 탐하는 빌런 ‘영춘’으로 등장했다. 그는 “다른 선배님들처럼 많은 회차를 부딪힐 수가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영화를 보며 역시 다르구나,를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액션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싸우는 신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어려울 수 있다 생각했지만, 매 신마다 감독님이 정확히 디렉션을 주셨다. 그냥 감독님만 믿고 하니까, 너무 완벽한 CG가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중 상의 탈의로 노출을 보인 그는 "몸은, 대본에 ‘짐승 같다’라는 게 있는 걸로 기억한다. 그저 몸을 멋있게 만들기보다는, 캐릭터가 갑자기 힘이 생기면 어떤 몸을 가질까?라는 생각으로 몸을 크게 키우기보다는 근육이 선명히 보이도록, 다이어트하고 음식 줄이려 했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신구와 '2인 1역'을 소화하기도 했던 박진영은 "신구 선생님 말투 같은 경우는, 정말 감사하게도 감독님 부탁으로 제 대사를 신구 선생님이 직접 읽어주셨다. 녹음하게도 허락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걸 계속 연습하면서, 감독님과 중간중간 만나 체크했는데, 어느 순간 말투와 목소리가 장착됐으니, 그걸 현장에서 최대한 빼내도록 하자. 신구 선생님의 정체성과 저를 중화되어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극장에 걸게 되어,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말했고, 이재인은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걸 보며 두렵고 떨리더라. 내가 또 너무 중요한 역할을 맡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뜨거운 여름 모두가 초능력을 발휘해 찍은 영화인 만큼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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