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감독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로이 킨(54)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2일(한국시간)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1-0으로 꺾고 토트넘에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무려 17년 동안 쌓여 있던 무관의 한을 풀어낸 것이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다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이번 시즌 무려 22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38에 머물렀다.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까지 추락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긴 것이다.
이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놓고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있을 수 없는 리그 성적을 거둔 만큼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과 구단의 역사적인 성과를 올린 감독을 어떻게 자를 수 있나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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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6일 리그 최종전이었던 브라이튼과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이 때문에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에 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그는 계약 상태다. 왜 그에게만 계속 그런 질문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다른 감독들에게는 그런 질문이 반복되지 않는데, 왜 그에게만 그런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물론 그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계약된 감독이다. 나는 그가 경질되지 않는 한 돌아올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번 주 그는 큰 성공을 거뒀다. 물론 리그 성적은 끔찍했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챔피언스리그도 앞두고 있다. 구단이 어느 정도는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킨은 "하지만 계약 상태인데도 계속해서 그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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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신 제이미 레드냅은 "나는 유럽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이번 시즌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거의 역대급으로 기이한 시즌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낮은 순위를 기록하면서 유럽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이어 "그것은 분명 인정해야 한다. 그가 시즌 중에 했던 말, '나는 항상 2년 차에 뭔가를 이룬다'는 발언은 축구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말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배짱으로 그런 말을 하고 실제로 해냈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가 다음 시즌에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드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한 시즌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 물론 부상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나쁜 경기력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튼과 경기 후 "이번 시즌은 훌륭했다. 우리는 17년 동안 하지 못했던 우승을 해냈고,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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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솔직히 우리가 전례 없는 성과를 이뤘는데도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결정을 내렸다. 그로 인해 리그 성적이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다. 사람들이 그걸 감안하지 않는다면, 내가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허탈해 했다.
또 "이것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판단할 일"이라면서 "다만 그런 질문이 내 성과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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