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놓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브라이튼에 1-4로 완패했다.
전반 17분 터진 도미닉 솔란케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이지만 후반 들어 4골을 헌납하면서 한꺼번에 무너졌다. 결국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17위로 마감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패배(22패)를 기록했다. 승점 38을 쌓는데 그치면서 강등을 당했던 48년 전인 1976-1977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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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을 당하진 않았지만 최악의 수모를 겪은 토트넘인 만큼 수뇌부로서는 당연히 감독 경질 카드를 꺼내야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과 나흘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제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17년 동안 무관의 굴레에 빠져 있던 구단과 팬들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동시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구단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안겼다.
레비 회장이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유로파리그 우승과 상관 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계획했다.
그렇지만 레비 회장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동적인 승리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1984년 이후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41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다음 시즌에도 신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홈팬들은 브라이튼과 경기를 앞두고 '유럽 챔피언'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름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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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브라이튼이 잭 힌셜우드의 멀티골로 경기를 뒤집은 후 맷 오라일리의 페널티킥, 디에고 고메스의 중거리포까지 터지면서 토트넘이 고개를 숙였다.
사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은 토트넘엔 크게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단은 우승 후부터 사흘 동안 '축하 모드'에 젖어 있었다. 그 여운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여파는 경기력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체로 들어온 윌슨 오도베르의 첫 터치는 집중력 부족을 보여줬다. 힌셜우드에게 내준 실점은 모두 세트피스에서 비롯된 수비 실수였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의 조직력은 실종됐고 실점마다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오죽하면 원정에 나선 브라이튼 팬들로부터 경기 막판 "너희가 유럽 챔피언이라고? 웃기지 마", "내일 해고당하겠네"라는 조롱까지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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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주부터 휴가에 돌입한다. 그 사이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두고 고민에 빠질 예정이다. 자칫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유럽 우승을 안긴 감독을 경질했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과연 레비 회장의 결정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