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9)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탓이다.
영국 매체 'BBC'는 26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7년 만에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지만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거들었다. 그는 “(토트넘에) 이번 시즌은 그저 ‘우승의 시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남지 않을 것 같다. 그게 바로 축구”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꺾고 UEL 정상에 올랐다. 2008년 리그컵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긴 지도자가 됐다.
토트넘은 EPL에서 17위에 그쳤지만 UEL 우승팀 자격으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했다.
![[사진] (왼쪽부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6/202505260908771021_6833b843b9e08.jpg)
아무리 토트넘이 UEL 정상에 올랐다고 할지라도 EPL에서 보여준 부진은 역대 최악이란 평가다.
토트넘은 26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이튼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최종 순위 17위가 확정됐다. 승점은 38점에 그쳤다. 이는 1997-1998시즌 때 기록한 44점보다도 낮은 수치다.
토트넘이 2025년 들어 리그에서 거둔 승리는 브렌트포드, 입스위치, 사우스햄튼전 단 3경기뿐이다. 마지막 승리는 4월 6일 사우스햄튼전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L 우승을 강조하며 팀에 남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는 24일 UEL 우승 버스 오픈탑 퍼레이드에서 “최고의 드라마는 시즌 3가 시즌 2보다 더 나은 법”이라고 말해 잔류를 기대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브라이튼전을 앞두고는 “때때로 주인공이 시즌 중에 죽기도 한다”고 말해 '경질 엔딩'이 나올 수 있단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6/202505260908771021_6833b84479e9c.jpg)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 사람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다.
레비 회장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UEL 우승 성과를 기준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다시 신뢰할지, 아니면 EPL 성적을 지표로 그의 미래를 판단할지 결정해야 한다.
BBC는 "맨유를 꺾고 UEL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회복했다. 토트넘이 해임한다면 많은 팬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이 깔끔하게 작별할 타이밍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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