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 홀로 환생→임종후 ♥손석구 재회.."당신없인 안돼"[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5.26 05: 48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와 손석구가 끝끝내 다시 만났다.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최종회에서는 고낙준(손석구 분)과 23번째 이어져 온 부부의 연을 끊고 홀로 환생한 이해숙(김혜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고낙준은 이영애(이정은 분)의 꿈에 들어가 로또 번호를 전해주고 온 이해숙에게 "우리도 환생하면 어떨까?"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당신 여기서도 나때문에 계속 불편한몸으로 지내니까 내내 마음에 걸렸다. 난 괜찮다. 진짜로.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난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여기서 삶은 무한한데 계속 이렇게 지내게 하는게 맞을까 싶기도 하고"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낙준은 "당연히 환생하면 나는 당신뿐이지"라고 어필했고, 이해숙은 "난 아닌데?"라고 받아쳤다. 이에 고낙준은 "당신은 아니어도 된다. 근데 난 당신이랑 결혼하고 가정 꾸리고 같이 늙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해숙은 "그래. 그러자"라고 환생을 결심했다.
하지만 고낙준은 센터장(천호진 분)과 만난 뒤 환생에 대한 갈등에 빠졌다. 센터장은 "낙준씨도 이제 환생보다는 영적인 진보를 위해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제안했고, 고낙준은 "제가 해숙이한테 진 빚이 너무 많다. 그걸 어떻게 해서든지 갚고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센터장은 "마침 이해숙님도 환생 자격을 얻으셨으니 이번에도 같이 내려가서 만나시겠네요"라고 말했고, 고낙준은 "이번에도라니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센터장은 "부부는 같은 사슬에 묶인 죄수라는 얘기가 있다. 결국 둘이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게 된다는 얘기다"라며 무언가를 꺼내 보내줬다.
센터장과 만난 고낙준은 술에 잔뜩 취한 채 집으로 돌아왔고, 마중나온 이해숙을 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는 방송국으로부터 환생 프로그램 인터뷰 제의를 받고 "저희는 아직 환생을 결정한건 아닌데"라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숙은 "뭔 소리야? 저번에 나 오고나서부터 쭉 생각해왔다고 같이 하자며"라고 의아해 했고, 그 뒤로도 고낙준은 이해숙에게 "혹시말인데 당신 안내키면 안해도 돼"라고 말했다.
이해숙은 "아니야. 그냥 여기서 엄마도 만나고 시어머님도 만나고 은호까지 만나게 한 이유가 있겠다 싶은게 그 모든게 내 평생을 괴롭히던 문제였잖아. 여기서 다 해결이 됐고. 이제 다시 내려가서 당신이랑 새롭게 시작해보고싶다"라고 마음을 굳혔다. 고낙준은 "난 당신 마음이 그렇다면 어느쪽이든 괜찮다"면서도 "당신은 환생하는거 좋아?"라고 물었고, 이해숙은 "좋지. 당신이랑 같이 가는건데 무섭지도 않고 신난다"고 털어놨다.
인터뷰를 마친 뒤 이해숙은 환생을 앞두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뭔가 다른 동네로 이사가기 전날같은 느낌이다. 기대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근데 당신이 있으니까"라며 환생 당일 한껏 치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의 배웅 속에서 손을 잡은 채 천국을 떠났고, 이해숙은 예상보다 긴 환생 길에 "당신이랑 같이와서 천만 다행이다. 혼자 왔으면 엄두도 못냈겠다"라고 놀랐다. 고낙준은 "일부러 가는길 길게 만들었대. 가다가 후회되면 돌아가라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낙준은 환생문까지 이어진 다리를 보고 "이제 이 다리만 건너가면 된다"며 "이럴때 젊어진 남편 안 쓰면 어디다 쓰냐. 업혀"라고 이해숙을 업었다. 이해숙은 "내가 소원풀이 하러 여기 왔다. 당신한테 원없이 업혀본다"고 미소지었지만, 고낙준은 "당신 예전에 내가 했던 얘기 기억나? 부부는 전생부터 이어진 인연이라고"라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해숙은 "그럼 우리가 전생에도 부부였대? 센터장님이 그래?"라고 물었고, 고낙준은 "이번까지 23번째 부부로만 만났대"라고 오랜 인연을 전했다. 이해숙은 "우리가 그렇게 여러번 만났나? 그럼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내가 당신 딸이거나 그런걸까?"라고 신기해 했지만, 고낙준은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말했다.
당황하는 이해숙에 고낙준은 "내가 당신을 너무 오래 붙잡았다. 매 인생마다 당신 고생만 시키는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보니 다음생에는 다시 만나서 잘해줘야지, 더 잘해줘야지. 그리고 다음생에는 또 다음생에는 했는데. 미안해. 내가 그런 미련때문에 자꾸 당신 찾아갔었나봐. 우리는 그래서 그렇게 매번 힘들었대. 내가 당신을 힘들게 한거지.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한테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 나 없이"라고 눈물 흘렸다.
그는 "이제 혼자 갈수 있지?"라며 이별을 고했다. 이해숙은 "그럼 이제 더 이상 당신 못 만나나?"라고 물었고, 고낙준은 "그래야지"라고 답했다. 고낙준은 "당신 정말 수고많았다. 나 만나서 고생했고. 너무 고생했다. 미안했고. 고마웠고 당신이라서 참 좋았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해숙 역시 눈물흘리며 "지겹니 어쩌니 해도 당신이랑 있는게 좋았다"라고 말했고, 고낙준은 그 사이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은 이해숙은 환생문을 열고 나간 반면, 다시 천국으로 돌아온 고낙준은 쏘냐와 쓸쓸히 집을 지켰다. 그는 "해숙아. 잘 있는거지? 당신 없는 천국은 내겐 아무 의미도 없네. 이제야 알겠어. 우리가 함께한 그 모든 날들을 지옥이 아닌 행복이었다는걸. 언제라도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난 기꺼이 갈거야. 천국보다 아름다운 당신과의 그 삶 속으로"라고 이해숙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시간이 흐르고, 환생한 이해숙은 다시 노인이 된 모습으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그런 그의 앞에는 정장을 입은 고낙준이 마중을 나왔다. 그를 본 이해숙은 "나 어땠어요?"라고 물었고, 고낙준은 "기대 이상이었어. 수고 많았네 당신. 이번 생에도"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해숙은 "그래도 당신 없인 안되겠다 나"라고 말했고, 고낙준은 "나야말로"라고 화답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길을 걷던 중 운명처럼 눈이 마주친 두 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 듯 단숨에 서로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고, 이에 고낙준과 이해숙의 환생과 재회를 암시해 여운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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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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