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쌍둥이 엄마에서 데뷔 32년 만에 연극 배우로 거듭났다.
22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배우 이영애, 연기 대신 요즘 방판(?)해요~ㅣ퇴근길byPDC’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연극 ‘헤다 가블러’ 출연을 앞두고 준비하는 이영애의 모습이 담겼다.
‘헤다 가블러’는 사실주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으로, 사회적 억압과 갈등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이영애는 해당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무대에 선다.
영상에서 이영애는 “연극은 한 번 보면 안 된다. 매회 연기가 다르기 때문에 N차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며 “무대 위에 서는 게 여전히 긴장되고, 건강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꿀물과 영양제, 목 사탕 등을 챙기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모습도 전했다.
이영애는 “20대, 30대엔 작품 활동을 활발히 했지만 결혼과 육아로 활동을 줄였다”며 “최근에는 ‘나를 찾아줘’, ‘구경이’ 등 의미 있는 작품들로 복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경이’에 대해 “재미있고 캐릭터도 신선해서 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딸과 아들, 남편의 반응도 공개했다. “딸은 비극적인 엔딩을 들은 뒤 ‘그래야 재밌지’라고 하더라. 아들은 ‘굳이?’라고 했고, 남편은 ‘대사 틀릴까봐 못 보겠다’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너무 붙어 있으면 서로 힘들다”며 “적당한 거리에서 각자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영애는 “데뷔는 23살로 늦은 편이었지만, 한번 시작하자마자 앞만 보고 달렸다”며 “중앙대와 한양대 대학원에서 연기를 공부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출연 제안 당시에는 “한 달 넘게 고민했다. 남편도 말릴 정도였다”고 털어놨지만, 첫 무대를 마친 소감은 “담담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영애는 “결혼, 육아, 연기 모두 저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쉬고 돌아와도 내 자리가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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