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나상현씨밴드 보컬 나상현이 과거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가운데, 이에 따라 예정된 페스티벌 공연도 연이어 취소를 알리고 있다.
23일 서울재즈페스티벌 측은 공지를 통해 “‘제17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5’ 6/1 (일) 출연 예정이었던 나상현씨밴드가 아티스트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됐다”며 “변경된 타임테이블은 추후 공지된다”고 밝혔다.
같은날 펜타포트 측도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 예정이었던 나상현씨밴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출연이 취소되었습니다. 관객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고,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측도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출연 예정이었던 ‘나상현씨밴드’의 출연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더불어 서울 파크뮤직페스티벌 운영팀도 “6월 29일(일) 예정됐던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 나상현씨밴드가 아티스트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며 “관객 여러분들께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저희 운영팀은 앞으로도 관객 여러분께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나상현씨밴드가 출연을 알렸던 외부 페스티벌은 모두 출연이 취소된 상황. 아직 대학축제 및 전국투어 일정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다.
나상현씨밴드가 이렇게 페스티벌이 줄줄이 취소된 것에는 나상현의 공식 사과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상현씨 밴드의 멤버 나상현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술자리에서 옆자리 여자 술 취한 척 허벅지 만지고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서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면서 실수했다고 한다”, “당한 것, 들은 것 종합해서 적는다. 특정될까 봐 두루뭉술하다. 죄송하다. 사석이라 증빙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글쓴이가 나상현을 콕 집어 언급한 점과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점을 우려하며 나상현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나상현은 23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먼저 다른 누구보다 글 작성자 분께 그리고 또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 분께 상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사과를 직접 전해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한 마음입니다.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개인적인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혹여 괜찮으시다면 개인 메시지 부탁드리겠습니다. 부디 작성자 분에 대한 2차 가해는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나상현은 “약 3,4년 전 음주 상태에서의 언행을 지적 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하여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하겠으나 다시 한 번 불쾌감을 겪으신 당사자 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나상현씨밴드는 바른 이미지와 청량한 밴드 사운드로 여성팬을 위주로 팬덤층이 형성됐고, 나상현의 공식 사과를 통해 해당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팬들의 충격이 큰 상황이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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