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안감은 뭘까' 토트넘 선수단, 17년 만의 우승에도 감독 거취 확신 못한다..."토트넘 이미 후임 감독 물색 중"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4 02: 43

유로파리그 우승의 환희도,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완전히 지우진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다음 시즌에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1년 남아 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미 후임 후보군을 물색 중이라는 것이다. 후보 중에는 마르코 실바(풀럼)도 포함돼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지난 22일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의 17년 만의 트로피이자 클럽 역사상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UEFA 슈퍼컵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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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FA컵을 들어올렸던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트로피 퍼레이드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퍼레이드는 현지시간 24일 토트넘 하이로드에서 진행된다. 이후 오는 주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2024-2025시즌을 마무리한다.
우승에도 불구하고, 초라하디 짝이 없는 리그 성적이 감독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2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고, 시즌 도중 감독의 전술 철학과 결과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미 감독 교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 시절부터 '2년 차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든다'는 커리어를 이어왔고,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 기록을 또다시 이어가게 됐다. 결과적으로 유럽 무대에서의 트로피는 그에 대한 재평가의 기회를 만들어줬고, 향후 다른 구단에서의 제안 가능성도 높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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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결승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내가 원하는 것은 지금 시작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될 대로 되라)"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주장 손흥민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결승전 직후, 감독의 거취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감독님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라며 "17년간 무관이었던 토트넘이 오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이건 감독님이 이뤄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우승을 이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지지를 드러내면서도, 그의 미래를 단정하진 않았다. 지금은 축하할 시간이지, 미래를 걱정할 시간이 아니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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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시즌이 그의 마지막이었다면, 포스테코글루는 최소한 당당하게 팀을 떠날 수 있다. 17년간 굳게 잠긴 트로피 창고를 열었고,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밤을 선사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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