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이렇게 쓰는거지..추성훈, 사비로 '日유도장' 지킨다 ('구해줘홈즈')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5.23 06: 15

“이런 역사는 버리면 안 돼요. 제가 돈 내고라도 꼭 지키고 싶습니다.” 구해줘 홈즈’에 출연한 추성훈이 어린 시절 유도를 처음 시작한 유도장을 지키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22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 최초로 오사카 토박이 임장이 그려졌고, 지구촌 현지 임장 첫 사례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성훈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오사카 이코노구 코리아타운을 직접 소개했다.“여긴 재일교포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며 45년 전 유년 시절의 기억을 꺼낸 추성훈은,자신이 야구를 하다 형편 때문에 유도로 진로를 바꿔야 했던 사연도 전했다. “야구장비 살 돈이 없어서 유도복만 살 수 있었죠. 그래서 유도를 시작했어요.”라며 사연을 전했다. 

그리고 이내 12살까지 살았던 생가 터를 찾았지만, 그곳은 이미 철거된 공터였다.그는 제작진에게 “3분만 달라”며 무릎을 꿇고 터 앞에 조용히 앉았고,모자와 안경을 벗은 채 눈을 감고 긴 침묵에 잠겼다. “오늘이 아버지 돌아가신 날이에요. 산소에 가야 하는 날인데 스케줄 때문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라는 추성훈. 우연히 철거된 생가를 찾은 날이 하필 부친의 기일이었던 것.예기치 못한 감정에 북받친 추성훈은 “그립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부친을 기렸다.
이어 그는 아버지와 유도를 함께 시작했던 유도장을 찾았다. “여기서 좋은 선수들 많이 나왔어요. 제 사진도 있을 거예요”라며 설렘을 안고 문을 열었지만, 정작 사진이 보이지 않자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다 유도복을 입은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뭉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알고 보니 이 유도장은 부친의 친구이자 추성훈의 유도 스승이 운영했던 곳.무려 50년간 월세 80~100만 원을 내며 유지해온 곳이었다. 하지만 현재 스승은 건강 악화로 운영이 어려운 상태, 제3자가 유도장을 관리 중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추성훈은 곧바로 말했다. “혹시 이 유도장 남기고 싶다면 꼭 저한테 연락 주세요. 제가 운영은 못하더라도, 무조건 남기고 싶어요.”라며 진심을 전한 추성훈. 이어 “우리 옛집도 공터가 됐어요. 선생님까지 돌아가시면 여기마저 사라질까 봐 걱정입니다.”라며 유도장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내비췄다. 사비로 유도장을 유지할 의향을 밝힌 것.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들과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진짜 멋있다”,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람”,“진심이라 더 감동이다”는 반응을 보였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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