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펑펑 눈물 흘린 날, 포승줄 묶였던 '임신 협박' 전여친 구속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5.22 20: 50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프로 커리어의 가장 큰 숙원을 이룬 날, '임신'을 빌미로 그를 협박했던 일당은 구속됐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뒤 15년 동안 이어졌던 '무관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었고, 펑펑 울며 동료들과 벅찬 감정을 나눴다.

그러나 손흥민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환희의 눈물을 흘린 바로 그날, 그를 '임신'을 빌미로 협박했던 일당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손흥민이 꿈같은 순간을 맞이한 이날, 그에게 '임신 협박'을 가했던 일당은 체포 8일 만에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갈 혐의를 받는, 손흥민의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20대 여성 A씨와 공갈 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B씨를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손흥민 측이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14일 피의자들을 체포, 17일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 특히 경찰은 지난 21일 A씨 방문했던 병원을 압수수색하여 태아 초음파 사진 등 진료 기록 원본을 확보하는 등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이는 진료 기록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고, 사건의 '새로운 국면'과 직결되는 '아이의 친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함이다.
사건의 충격적인 전말도 드러났다. A씨가 비슷한 시기에 손흥민 선수와 또 다른 사업가 남성, 두 명과 관계를 맺고 임미진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임신 5~6주 진단을 받은 후 두 남성 모두에게 이를 알렸다는 것. A씨는 이미 중절을 결심한 상태에서 손흥민 선수에게 3억여 원을 요구하고 금액을 받은 뒤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의 연인으로 발전한 B씨가 비밀유지각서를 빌미로 7천만 원을 추가로 요구하며 협박에 가담했고, 손흥민 선수 측은 용씨가 넘긴 자료를 통해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양씨를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이지만, 임신, 낙태, 거액의 금품 요구 등 사생활 문제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만으로도 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부상 복귀와 소속팀의 중요한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오랜 숙원을 풀고 영광을 안았지만, 동시에 지극히 사적이고 복잡한 법적 다툼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환희와 고난의 순간이 같은 날에 펼쳐졌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