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러 왔냐” 악플 속 퇴장…‘데블스 플랜2’, 우승해도 웃지 못한 두 브레인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5월 20일 최종화를 끝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우승자 정현규와 준우승자 윤소희 모두 예상치 못한 악플 세례에 시달리며 씁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치열한 전략과 연합의 뒤엉킨 판세 속, ‘데블스 플랜2’*는 전 시즌을 뛰어넘는 심리전과 연쇄적 배신, 그리고 폭로로 강한 몰입감을 자아냈다. 최종 결승에서는 정현규와 윤소희가 맞붙었고, 치열한 접전 끝에 정현규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승하는 게 데블스 플랜 같다”며 소감을 남겼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앞서 정현규는 8회 방송에서 팀을 이뤘던 최현준에게 “산수할 줄 아냐”고 비꼬는 투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휘말렸던 바. 해당 장면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일부 시청자들은 “카이스트 수학과 상대로 ‘산수’라니”, “비꼬는 말투 너무 불쾌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개인 SNS에까지 몰려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윤소희 역시 결승에 진출하며 초반의 ‘호감 캐릭터’에서 반전의 승부사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마지막 결승전에서 정현규에게 유리한 선택을 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되자 “우승 양보냐”, “연애하러 나온 거냐”는 등의 악플이 쏟아졌다. 초반 “조용히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똑똑한 참가자”로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그녀는 결국 준우승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 상황.
결승까지 함께 오른 두 브레인은 모두 게임 외적인 해석에 휘말리며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전략으로 해석되기보다는 “서바이벌이 아니라 연애 예능 같다”는 냉소적인 시선이 더해졌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결승까지 오르며 게임에 최선을 다한 두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반응이다”, “예능은 예능일 뿐인데 악플은 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최종화 이후에도 윤소희와 정현규의 SNS에는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며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을 연출한 정종연 PD의 신작으로 공개 직후 넷플릭스 TOP10에 진입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지만, 출연자 간 따돌림 논란과 강도 높은 심리전, 논란성 발언들이 뒤섞이며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후폭풍을 남겼다.결국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명제조차 통하지 않았던 시즌2. 우승과 준우승을 안고도 욕설 속에서 퇴장한 두 브레인의 결말은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