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쌍둥이맘' 이영애 "자녀 교육? 엄마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집착 NO" (피디씨)[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5.22 20: 30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22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배우 이영애, 연기대신 요즘 방판(?)해요~ㅣ퇴근길byPDC’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32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이영애의 모습이 담겼다. ‘헤다 가블러’는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으로,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렸다.이날 현장에는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을 비롯해 연출가 전인철, 배우 이영애,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등이 참석했다.배우 이영애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5.04.08 /cej@osen.co.kr

이영애는 대기실을 비롯해 제작진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소개했다. 특히 5월임에도 두터운 외투를 입은 이영애는 “감기 걸리면 안된다. 따뜻하게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애의 대기실에는 쉴 수 있는 간이 침대가 눈길을 모았고, 자신이 만든 화장품을 홍보하며 “자꾸 홍보한다고 뭐라 그러시는 거 아니냐. 방판 언니 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영애는 “연극이라는 게 한번 보면 안된다. 일주일에 2~3번은 와서 보셔야 한다. 그때 그때 연기가 다르다. 이게 연극의 매력이다. 그래서 N차 관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건강 관리에 대해 “말을 많이 하니까 무대에서 기침을 할 때가 있다. 조금 위태위태한 적도 있었는데 좋다는 거 배우들이 챙겨주셔서 꿀물도 먹고 있다”며 “먹는 거 하고 잠 푹 자려고 한다. 보약도 먹어야 하고 영양 주사도 맞아야 한다. 백지원 배우가 목에 좋다는 사탕도 추천해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영애는 집밥이 최고라면서 도시락으로 영양을 보충했다.
이영애는 ‘피디씨’에 출연한 송윤아에 대해 “너무 좋다. 20대 때 드라마 ‘애드버킷’을 같이 찍으면서 알게 됐다.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내 나이 되니까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 아직까지 꿋꿋하게 이쪽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 친구 같고 너무 든든하고 힘이 된다. 그래서 서로 응원하고 응원 받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영애는 작품 활동에 대해 “20대 때 많이 했다. 30대에도 하다가 결혼하고 나서 조금 줄였다. ‘나를 찾아줘’, ‘구경이’도 재밌게 했다. ‘구경이’는 재밌었다. 캐릭터도 새롭고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요즘 사람들 안을 들여다 보면 겉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복잡한 내면이 있다. 요즘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헤다 가블러’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영애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딸도 다음주에 온다고 했다. 엔딩이 비극적이어서 미리 말하니까 ‘그런 게 있어야 재밌는 것’이라고 하더라. 우리 아들은 올 거냐고 물어보니까 ‘굳이?’라고 하더라. 남편은 ‘집에서도 보는 얼굴인데 뭘 또 가서’라고 하더라. 우리 남편은 내가 대사 틀릴까봐 마음 졸여서 못 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제는 15살이 된 쌍둥이에 대해 “애들도 각자 학원 다니고 하면서 바쁘다. 내가 챙겨줄 건 특별한 거는 없고, 하루 동안 잘 지냈는지 얼굴 한번 보고 안아주고, 남편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하고 그런다. 교육이라고 해서 애들 옆에 붙어 있다고 해서 교육이 아니다. 그건 집착이 되지 교육이 안되는 거 같다. 계속 애만 보고 있으면 애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둬서 각자 할 일을 해야 한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영애는 배우, 엄마, 아내에 대해 “집에 있을 때는 그냥 가족들 의견을 더 많이 물어보고 특별히 뭘 내세우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렇다고 가정을 멋지게 꾸미고 음식도 멋있게 하고 특별히 인테리어에도 신경 쓴 게 별로 없다. 리더십을 필요할 때는 발휘하는데 그럴 일이 많이 없다. 나도 날 모르겠다”고 웃었다.
공연 후 이영애는 지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인증샷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퇴근한 이영애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저는 데뷔를 늦게 했다. 다른 분들은 20대 초반 아니면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하는데 저는 연극영화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그래서 심사숙고 했다. 여러 방향을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연기가 재밌더라. 성격이 그때는 내성적이어서 힘들었지만 연기 자체는 너무 재밌었다. 23살에 연기를 시작했고 늦게 시작했지만 오래 해야겠다는 마음에 결정 후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 늦게 시작한 만큼 중앙대 대학원, 한양대 대학원에서 연기 공부와 이론을 배우면서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제안을 받고 어땠을까. 이영애는 “한달 넘게 고민했다. 남편도 ‘그 힘든 걸 왜’라며 반대했다. 무대 위에도 직접 올라가 보고 분위기도 느껴보면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 첫 무대 마치고 나서는 담담했다. ‘대장금’ 끝났을 때 견미리 등과 다같이 여행을 갔다. 식탁 위에 물이 쏟아졌는데 다른 사람들은 호들갑을 떨었던 반면 나는 덤덤했다. 견미리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놀라워 하더라”고 웃었다.
이영애는 “개인 이영애로서도 나쁘지는 않았다. 30대도 재밋었다. 싱글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결혼할 기회가 되니까 인연이 되었다. 자기 팔자려니 한다. 아이 낳고 나서 엄마로서의 감정도 느끼게 되고, 출산과 임신에 대한 감정도 느끼는 게 감사했다. 저한테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디씨’ 측이 “그때 다 이뤄놔서 쉬었다 와도 괜찮겠다 싶으신거였나”라고 하자 이영애는 “그랬던 거 같다. 쉬었다 와도 내 자리는 있겠다 싶었다”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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