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 가족 위해 살았는데 '뇌경색' "헌신짝처럼..내가 너무 불쌍해" 눈물(순풍)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5.22 10: 51

배우 선우용여가 뇌경색 투병 후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21일 선우용여 유튜브 채널에는 "따라하면 인생이 바뀌는 81세 선우용여의 아침루틴 최초공개 (젊음의 비결,한번만 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선우용여는 뷔페 조식을 먹지 않는 날 자신의 모닝 루틴을 공개했다. 그는 세안 후 노래를 튼 상태로 스킨케어를 했다. 선우용여는 "나는 좀 비싼걸 바른다. 미안하다. 왜냐면 이게 나한테 얼굴이 맞더라"라며 "나는 내 나이가 돼서 노인네가 되면 귀에 주름이 생긴데. 그래서 여기를 꼭 같이 발라. 아예 젊을 때부터 바르는게 나을거다. 여기 주름 생기잖아. 근데 저는 없죠? 관리를 잘해서 그래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선우용여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어 "그 다음은 선크림이다. 이렇게 발라야한다. 기분 좋게 음악 틀어놓고 바르면 내 몸이 '네가 음악 틀었구나. 그래 알았어 내가 너 아프지 않게 해줄게' 한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슬픈 노래 틀면 안되잖아. 이렇게 몸을 마음껏 즐기다 가야한다. 생로병사 아니냐. 살다가 병들어 죽는데 '생로사' 해야한다. 빨리 건강하게 살다 죽어야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음으로 스트레칭을 한 선우용여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몸을 움직였다. 그는 "몸이라는거 자꾸 움직여줘얀한다. 미친년같지만 어떡하냐. 흔들어줘야한다"며 "병은 없다. 뇌경색때문에 이쪽이 잘 안 되니까 그거때문에 헬스장에 가고 연세 드신 분들은 왜 헬스해야하냐면 근육 만들어야한다. 노인네가 되면 왜ㅔ 주름이 생기냐면 근육이 빠져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우용여는 마누카 꿀을 탄 코코아를 먹으며 "이왕이면 좋은거 먹어라. 입에 들어가는건 아끼지 마라. 젊어서부터 자꾸 관리하다 보면 나이들어서도 건강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이에 제작진은 "녹화하는데 갑자기 팔이 안올라갔다면서요"라고 뇌경색에 대해 물었고, 선우용여는 "그때가 8월달인데 녹화를 가야하는데 약간 덥더라. 여름이니까 덥지 이런생각 하고 갔다. 녹화를 막 하는 도중인데 내가 말이 빠르잖아 사실은. 근데 오버랩 하려는데 말이 안나와. 김경란이 그때 MC 했어. 잠깐만 스탑하더라. '선생님 왜 그래요?' 그래서 '말이 잘 안돼'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의사) 선생님들이 다 있었다. 건강 프로그램이었다. 선생님들이 딱 오더니 나보고 손을 들어보라더라. 근데 (왼쪽) 팔이 안 들려졌다. 빨리 병원에 가라더라. 그냥 또 나는 잘난척하고 '알았어요 녹화 끝나고' 했는데 안된대 빨리 가래. 그래서 대리운전해서 갔다. 병원에 가서 있는 동안 '순풍 선우용여' 작가가 많이 봐줬다. 쟤 괜찮은 애야"라며 "20일인지 정도 입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중요한건 특실에 있으니까 맨날 간호원이 들어와. 근데 특실 간호원은 이쁘게 치장하고 오시더라. 귀 보고 혈압 재고 나간다"고 새침했던 간호사의 모습을 재현했다. 그는 "그 다음에 선생님들이 들어온다.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 그러더라. 기분이 뭐가 어떠냐 아파 죽겠는데. 보름 하다보니까 짜증나더라. 맨날 그런식이니까. 한 15일 지난 다음에 선생님 다 들어오길래 그랬다. '기분 보다 나 환자다. 환자 많은데 데려다 달라'그랬다. 집중치료실이 있더라. 4인실이다. 가니까 간호사가 내맘에 딱 드는 간호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거기서 물리치료실 가자더라. 물리치료실 가니까 정신이 번쩍 나더라. 너무 아픈사람들이 많은거다. 살고싶어서 '악'이러면서 다 (치료를) 하시는데 그 환자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정신없이 살았구나. 그때 정신이 번쩍 나더라. 안돼, 일어나야돼. 여태까지 나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8남매 맏며느리로서 최선 다하고 우리 남편 1750만원 괜히 어음 갚아준다고 한거 땅 해서 했는데도 안되니까 내가 돈을 벌어야한다. 나는 우리 남편 돌아가실때까지 친구 없었다. 동창 만난적 없고 방송인들 하고만 왔다갔다하고 집 이거밖에 몰랐다. 근데 정신이 번쩍 나더라"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퇴원하고 나니까 그때부터 나를 위해서 살아야하는구나. 내 몸이 이렇게 소중한데 내 몸 알기를 너무 헌신짝으로 알았구나 생각하니까 내가 너무 불쌍한거다. 먹는거 만큼은 안되겠다 싶어서 호텔로 다닌거다 그때부터"라고 뇌경색 투병 후 자신을 위해 살게 됐다고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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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순풍 선우용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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