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가족 리스크, 부상과 벤치 대기. 수많은 역경을 딛고, 손흥민(33, 토트넘)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했고, 손흥민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소속팀에서 주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지만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과 수비에 기여했고, 종료 휘슬과 함께 태극기를 두른 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의 '캡틴'으로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 영광 뒤에는 누구보다 혹독했던 몇 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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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최근 사생활과 관련한 협박 사건에 휘말렸다. 전 여자친구 A씨와 공범 B씨는 손흥민에게 "아이를 임신했다"는 주장을 앞세워 수억 원의 금전을 요구했고,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임신 후 중절수술을 받았으나 아이의 친부가 손흥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친형 손흥윤 수석코치가 운영 중인 'SON축구아카데미'가 아동학대 논란으로 법적 처벌과 체육단체 징계를 동시에 받았다. 손 감독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벌금형과 함께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받았고,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손흥윤 수석코치는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손흥민 입장에선 가족 모두가 구설에 오른 그야말로 '시련의 시기'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손흥민은 팀을 버티게 했고, 주장으로서 끝까지 팀을 하나로 묶었다. 부상 여파로 시즌 막판 경기에 결장한 뒤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벤치 출발이라는 결정도 묵묵히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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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손흥민은 태극기를 두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UEFA는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관중석 쪽으로 다시 돌아와 단독 세리머니를 펼쳤고,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순간을 가장 자격 있게 누릴 선수는 바로 이 한국인 공격수였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모든 것을 이겨냈고, 마침내 우승이라는 결말을 스스로의 손으로 써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