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과 故김새론 유족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성년자 그루밍' 의혹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진실 공방을 넘어 복잡한 '과거 연애설'로 번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故김새론을 둘러싼 또 다른 전 연인들의 존재가 연이어 보도되면서, 이 상황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새로운 국면'이 될지, 아니면 본래의 '논점을 흐리는 것'일지에 대한 의문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김수현과 故김새론을 둘러싼 갈등은 유족 측이 고인이 만 15세였던 2015년부터 김수현과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유족은 2016년, 2018년에 나눈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김수현이 '소아성애자', '미성년자 그루밍'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수현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 시절 교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6년과 2018년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자신이 나눈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측은 故 김새론과 교제가 성인이 된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됐다고 선을 그었고, 이 가운데 김수현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아이돌 출신 배우 A씨와 교제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이는 유족들이 주장하는 시기에 故김새론을 동시에 만났을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김수현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수현 측의 전 연인 언급에 이어 故김새론을 둘러싼 또 다른 '과거 연인' 의혹들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유튜버 B씨는 故김새론이 미국 뉴욕에서 일반인 남성과 결혼하고 유산까지 겪었다고 주장했으며, 한 매체는 이 '뉴욕 남자' 단독 인터뷰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수현 전여친, 故김새론 전남친 찾기로 사건이 파생된 가운데 21일에는 故김새론이 2018년쯤 연상의 유명 아이돌 멤버 C씨와 연인 관계였고, 2022년쯤 재회했다가 2023년 초 결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시기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로 논란에 휩싸였던 때와 겹치며 당시 아이돌 멤버 C씨가 생활고를 겪던 김새론에게 거액을 빌려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도에는 故김새론이 지인들에게 C씨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할 만큼 교제를 숨기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故 김새론을 둘러싼 다수의 '전 연인'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특히 유족이 주장하는 김수현과의 교제 시기와 새로운 전 연인들의 교제 시기가 맞물리거나 겹치는 지점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적 겹침'은 '그루밍 의혹'의 핵심 쟁점에 대한 해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사건의 진실 규명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전 연인 찾기'식의 연이은 보도와 추측이 오히려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故김새론 유족이 제기한 '미성년자 그루밍'이라는 중대한 사안의 진위 여부가 아닌, 고인의 복잡한 사생활 자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건의 핵심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추측성 보도와 무분별한 신상털기가 이어지면서, 의혹과 무관한 '전 연인'들이나 주변인들이 원치 않는 관심 속에 휘말리며 '2차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가수 WOODZ(우즈)처럼 추측성 루머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곤란을 겪는 사례도 발생했다.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은 물론, 살아있는 이들에게도 피해가 전가되는 셈이다.

현재 김수현 측은 유족과 유튜버 등을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으로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본격화했고, 故김새론 유족 측도 김수현을 아동복지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며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