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찬스' 손흥민, "지금 이순간 우승만 생각중"... "새벽 4시 응원 韓팬들과 함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21 10: 59

"지금 이순간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결승을 앞둔 심경과 팀 분위기,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이번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를 차분히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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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풋볼런던에 게재된 인터뷰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년을 뛰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나뿐 아니라 구단 전체에 있어서도 내일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며 “결승은 동료들 팬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경기”라고 밝혔다.
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팀 바비큐 행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히샬리송 등이 자발적으로 나서 준비한 비공식 모임에 대해 손흥민은 “서로 마주 앉아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웃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시즌 내내 함께했고 그 유대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큰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그는 컨디션도 직접 언급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복귀한 이후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며 “지금은 신체적으로도 충분히 준비된 상태다. 나뿐 아니라 팀 전체가 결승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선수단 중 유일하게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 출전을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벤 데이비스 역시 그 경기를 함께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뒤 “당시의 경험은 지금의 나를 많이 바꿔놨다. 우승이라는 성과는 단순히 트로피 하나가 아니라 토트넘의 역사와 선수들의 정신력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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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UCL 결승에서 경기 초반 실점으로 흐름이 무너졌던 장면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이어진 페널티킥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도 그게 핸드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짧게 답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결승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이 끝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오직 내일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다. 손흥민은 “현재 리그 성적은 개인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오늘은 그 부분을 돌아볼 때가 아니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어떤 상대들을 꺾어왔는지를 떠올리면 내일 우승으로 시즌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결승이라는 무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한 뒤 “중요한 건 침착함이다. 우리가 해왔던 플레이를 흔들림 없이 보여주는 것이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전에는 내 경험을 동료들에게 나누고 부담감을 덜어주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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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은 트로피를 넘어서 커리어 전체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10년 동안 한 팀에서 달려온 그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마침내 완성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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