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을 수 없어"...'결승전' 앞두고 손흥민이 다시 꺼낸 2019년 결승 '핸드볼 판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1 07: 49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 손흥민(33,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을 하루 앞두고 다시 한 번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그날, 경기가 시작된 지 30초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그 판정'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생생했다.
손흥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그게 핸드볼이었다는 걸 믿을 수 없다(I still don’t believe it was handball)"라고 말했다.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판정 자체에 대한 명확한 불신이었다.
2019년 6월 토트넘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창단 첫 '빅이어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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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판정은 VAR 도입 초기였던 당시에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토트넘 측은 시소코가 자연스러운 자세에서 팔을 들고 있었고, 공이 다른 신체 부위를 맞고 난 뒤 팔에 닿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객관적인 시선에서 명확한 핸드볼 파울임은 분명해 보였다.
그 장면은 손흥민에게도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음을 그는 6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당시 첫 결승 무대였고, 너무 긴장된 상태였다"라며 "이제는 캡틴으로서 더 침착하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이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고 했지만, 마음 한켠엔 여전히 '그날'의 기억이 남아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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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당시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버풀 골문을 위협했지만, 경기 막판 디보크 오리기의 쐐기골로 승부는 끝이 났다. 결국 그는 독일과 잉글랜드에서의 모든 도전을 통틀어 첫 유럽 우승에 실패했고, 현재까지도 커리어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금은 다시 우승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가 왔다.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그가 또 다른 무대 위에서 '그날의 악몽'을 덮을 수 있을지는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결승전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손흥민의 유럽 무대 트로피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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