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故오요안나 사과하면 뭐하나..‘가해 지목’ 김가영·이현승 하차 NO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5.20 15: 17

MBC가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방관자라고 알려진 김가영은 여전히 생방송 출연을 이어가고 있어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남기고 있다.
19일 오후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故 오요안나 괴롭힘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MBC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받고,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MBC는 공식 입장문을 공개하며 “故 오요안나 씨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관련자에 대한 조치와 함께 조직문화 전반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생협력 담당관’을 신설해 프리랜서 간, 비정규직 간 발생한 문제도 당사자 및 제3자가 곧바로 신고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일부 프리랜서들의 근로자성 판단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합당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면서 “故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일에 대해 유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그간 고인의 사건과 관련해 보도하지 않았던 MBC는 괴롭힘 행위를 인정하면서 향후 조치 방안까지 언급한 뒤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같은날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는 고인의 동기였던 금채림 캐스터가 진행했다.
금채림 캐스터는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드러난 단체 카톡방에 참여하지 않았던 인물로, 이번 사건에서는 가해자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향후 날씨 예보의 방향성에 궁금증을 안겼던바.
그러나 다음 날 오전 진행된 ‘뉴스투데이’에서는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언급된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등장해 날씨 예보를 진행했다. 이어진 ’12 MBC 뉴스’의 날씨 예보는 이현승 기상캐스터가 맡았다. 
MBC 측이 사과와 함께 향후 대처 방안을 언급한 가운데, 김가영, 이현승 기상캐스터는 방송 하차 없이 그대로 날씨 예보를 진행하는 상황. MBC가 유족이 주 가해자로 언급한 인물만 방송 하차를 시킬지, 혹은 기상캐스터 전면 개편에 들어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됐으나 여전한 출연으로 사과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한편, 故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해왔으며,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후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자필 메모, 일기, 녹취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발견되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cykim@osen.co.kr
[사진] SNS,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