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이 다채로운 입담을 선보였다.
20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미스터트롯3’ 진선미(眞善美)를 차지한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이 출연했다.

‘봉선화 연정’을 부르며 故현철을 떠올리게 한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 신용빈은 “저희 3명이 앞서서 현철 선생님 노래를 불렀었다. 그리고 진선미가 됐는데 운명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전국 투어 중인 세 사람은 “아직도 17곳 이상이 남았다. 서울은 9월에 앙코르 공연으로 찾아뵐 예정이고, 감사하게도 매진이 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재는 감기에 걸려있는 세 사람이지만 관객들로부터 받는 힘이 크다며 전국투어 무사 완주를 약속했다.

‘미스터트롯3’ 출연 후 달라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세사람. 김용빈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후 팬카페 회원 수가 20배가 늘었다. 2만 5천 명 정도 된다. 얼마 전에 행사를 갔는데 버스가 40대 정도가 왔다. 천여명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 너무 감동해서 언젠가는 보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빈아는 “감기가 걸려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왔는데 신용빈이 인터뷰하길래 옆에 가서 앉았는데 매니저인 줄 알았나 보더라”며 웃픈 굴욕담을 전했다. 손빈아는 “2등을 하고 난 뒤에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셨다. 이제는 실루엣만 봐도 알아보셔서 싸인과 사진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편하게 다니고 있다”고 웃었다. 천록담은 “10명 중에 9명은 천록담으로 알아봐주신다. 이정으로 오래 활동했지만, ‘미스터트롯3’ 전에는 알아보셔도 다가오기 어색해하셨는데 천록담으로 활동하다보니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연령층도 좀 더 올라갔다. 50대~70대 누님들이 좋아해주신다”고 말했다.
결선 당일 세 사람의 심정은 어땠을까. 천록담은 “TOP7 안에만 들어가면 할 거 다 했다는 마음이었다. 목표는 출연해서 트로트를 하는 걸 보여드리는 거였는데 TOP7에 들어갔는데 점점 올라가더라. 세 명만 남았을 때도 ‘제발 미를 시켜달라’고 빌었다”고 웃었다. 손빈아는 “한 라운드 올라갈 때마다 행복했다.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 자체로 감사했고, 그래서 유일하게 경연 중에 살이 찐 참가자였다. 김용빈과 둘만 남았을 때 ‘설마?’ 싶긴 했지만 전혀 아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빈은 “1위 발표 당시 아무 생각 없었다. 그래서 경쟁 상대가 있냐고 했을 때도 없다고 했다.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 인기 투표를 연속으로 1위를 했지만 손빈아가 진을 계속 하길래 손빈아가 진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용빈은 7살 때부터 대구에서 활동을 시작한 ‘트로트 신동’이었다. 김용빈은 “90년대였는데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출연 제안이 들어와서 부른 적이 있다. 4살 때 동요보다 트로트를 먼저 불렀을 정도였다. 할머니에게서 자랐는데 할머니도 가수를 제안 받으셨는데 집안의 반대로 되지 못하셨었다. 할머니의 못하신 꿈을 제가 이루게 됐다. 백화점에서 노래한 게 소문이 나고,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서 가요제를 한다고 하길래 출연했는데 대상을 탔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김용빈은 오랜 공황장애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방송 활동을 했는데 변성기가 오면서 내가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 상황이 안됐다. 일본으로 건너갔는데도 잘 안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음반을 냈는데 압박감도 들고 부담감도 커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법도 했는데 ‘노래를 못 부르면 어쩌지’, ‘내가 떨어지면 자존심은 어쩌지’라는 마음이 들어서 나가지 못했다. ‘미스터트롯3’도 췌장암 투병 중인 할머니께서 마지막 소원이라고 하셔서 출전했고, 1위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게 할머니였다.

손빈아는 20대 중반에 공무원 준비를 접고 가요제에 출전했다. 그는 “어릴 때는 가수라는 직업을 생각 못했다. 시골에서 자라고 트로트를 접했지만 워낙 어려운 일이라 전공을 살려서 직장을 구해야겠다 싶었다. 자동차 부품 만드는 회사에 다니다가 크게 사고가 날 뻔 했고,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아버지께서 ‘진짜 하고 싶은 게 뭐냐’고 하셔서 가수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손빈아는 ‘미스터트롯’ 시리즈에 계속 출연하며 꿈을 놓지 않았다. 손빈아는 “시즌1에서는 노래 부르는 게 나오지 못할 뿐 이름은 나왔고, 시즌2에서는 팀전에서 탈락했다. 시즌3에서는 너무 감사하게 2등을 하게 됐다”며 “산을 좋아하는데 산을 타는 과정은 어렵지만 올라가면 너무 좋기에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천록담은 고등학교 시절에 가입한 밴드부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 본명은 ‘이정희’였던 천록담은 “나는 뭘 하고 살아야 될지 생각할 때였는데 그때까지는 유도선수였다. 대학교를 전공을 살려 갈 것인가 어떻게 할까 하다가 학교에 밴드부를 만든다고 해서 어릴 때부터 음악은 좋아해서 무작정 들어갔다. 키보드로 들어갔더니 보컬이 1살 선배 하동균이었다. 그렇게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 형 따라서 음악 학원 등록하면서 운동 그만두고 음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예명 ‘이정’으로 가수 데뷔한 천록담은 “솔로 데뷔 전에 하동균과 함께 세븐데이즈라는 그룹으로 월드컵과 함께 데뷔했지만 묻혔고, 무명 시절을 겪다가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천록담은 ‘이정’으로 활동하다 가수를 접고 제주도로 향하기도 했다. 그는 “활동하다가 군대 다녀와서 회사를 차리기도 했는데 어렵기도 했고 상처도 받았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몸과 마음에 상처가 생기니까 숨었던 거 같다. 해외 이민까지 생각했는데, 가수는 다시는 안 할 거라는 생각도 했다. 제주도로 내려가서 2년 정도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쉬었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으니 마음이 공허했다. 그 이후로는 사업도 해보고 노력을 하다가 와이프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결혼하자마자 신장암 1기 판정을 받았는데, 아내 덕분에 일찍 발견해서 전환점이 됐다. 지금 건강은 아주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천록담은 “아내 권유로 트로트에 도전하게 됐다. 평소에는 이정 노래는 안 불렀는데 술 마시고 트로트를 불렀더니 괜찮을 거 같다면서 추천을 해줬다. 큰 도전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