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비만 5억" 안재욱, 미국서 뇌출혈로 죽을 고비 ('같이 삽시다') [핫피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5.05.20 06: 50

배우 안재욱이 미국 여행 중 급성 뇌출혈로 쓰러졌던 일화를 고백하며 생사의 경계에 섰던 당시의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안재욱은 미국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드라마가 연장돼서 여행을 원래 계획보다 더 늦게 가게 됐다. 미국에 사는 친한 형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했는데 드라마가 연장이 되는 바람에 못 갔다. 그러다가 드라마 끝나고 뮤지컬 하다가 2주 텀이 있어서 얼른 미국을 갔다”고 운을 뗐다.

미국에서 형 부부와 여행을 시작한 그는 “첫날부터 속이 얹힌 줄 알았다. 너무 답답해서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먼저 방에 가서 쉬겠다고 했는데 결국 방에서 쓰러졌다. 토하다가 숨을 못 쉬겠더라.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목 뒤로 손이 저절로 가더라. 목 뒤가 쩍 하면서 마분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고 극한의 순간을 떠올렸다.
형이 이상함을 느끼고 방에 들어왔고,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본 뒤 곧바로 앰뷸런스를 불렀다고. 안재욱은 “형이 방에 와서 제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고 앰뷸런스를 불러 병원에 가서 수술을 했다. 다행히 잘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후 깨어났을 때 기쁨보다는 충격과 혼란이 앞섰다. 그는 “처음 의식이 들었을 때는 눈을 안 뜨려고 했다. 현실이 아니었으면 했다. 살았네 기쁜 마음보다 하늘에 원망도 했다. 왜 하필 나에게 내가 왜 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내가 뭘 잘못 살았나 이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내 인생에 가장 특별한 여행이었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그 뒤에 기다리고 있었다. 퇴원 시 병원 측이 청구한 금액은 무려 5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5억 원에 달했다. “퇴원 할 때 병원비가 50만불이라고 해서 다시 쓰러질 뻔 했다. 그때 당시 5억 원이다. 우리나라는 먼저 병원비를 지불해야 수술을 해주는데 거기는 일단 살리고 병원비를 나중에 사유를 제출하며 낮춰주고 한다. 병원비 완납까지 2년 넘게 걸렸다. 한국 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 도움을 받아서 계속 주고받으면서 조율했다. 결국 반 이하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안재욱은 지난 2013년 지주막하출혈로 뇌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주막하출혈이란 뇌압이 상승하며 생긴 출혈. 수술 후 무사히 복귀한 안재욱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뇌출혈을 일으켰을 때 거의 즉사하거나 깨어나도 뇌사상태가 30% 혹은 몸의 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30%였다. 외적인 영향없이 완쾌되는 경우는 7~8%라고 했다"고 심각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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