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 홈런이 독이었다" 생애 첫 끝내기, '3할 포수에서 1할 포수' 한준수의 성장통, 바닥찍고 재비상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5.19 05: 40

"개막 2연전 홈런이 독이 됐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4)가 짜릿한 첫 끝내기타를 터트리며 새출발을 약속했다. 지난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 연장 10회말 4-4 팽팽한 상황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생애 첫 끝내기 안타였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0-0이던 4회초 2사 3루에서 두산 강승호가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KIA는 곧바로 4회말 오선우의 우익수 뒤 홈런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도 정수빈의 5회 솔로포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다. KIA도 4회 김도영의 1타점 2루타와 최형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2로 리드를 잡았다. 

한준수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나 선발 김도현이 한 점을 더 내주고 등판을 마쳤고 7회 등판한 김기훈이 아웃카운트 없이 동점을 허용했다. 필승조가 등판하지 못하는 가운데 김건국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장재혁이 볼넷 2개를 허용하고 만루위기에 몰렸으나 윤중현이 7아웃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버텨주었고 전상현도 10회초를 삭제했다. 
KIA 선수들이 한준수에게 물을 끼얹으며 끝내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KIA 선수들이 한준수에게 물을 끼얹으며 끝내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한준수는 더그아웃에서 출전을 기다렸다. 8회말 1사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중전안타를 터트리며 감을 잡았다. 후속타자가 침묵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10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우중간 2루타, 1사후 김규성의 사구로 끝내기 찬스가 주어졌다. 박치국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고 8구 투심을 가볍게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겼고 김호령이 홈을 밟아 짜릿한 끝내기안타가 됐다. 
관중석은 열광했고 동료들도 난리가 났다. 물과 음료수 통을 동원해 한준수에게 끼얹으며 일요일 끝내기 승리를 만끽했다. KIA는 두산전 스윕과 함께 4연승을 올렸다. 지난주 5승1패의 상승 곡선을 그으며 시즌 첫 승률 5할(22승22패)을 달성했다. 한때 꼴찌까지 추락한 굴욕을 딛고 선두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준수는 "끝내기 상황이었지만 뒤에 더 좋은 타자 선빈이 형이 있었다. 올해 성적도 부진해 끝내기 욕심 부리지 않고 가볍게 연결해주자는 타격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후련했다. 최근 정확한 타구도 없고 어이없는 아웃을 당했다. 올해 처음으로 정확하게 후회없는 스윙을 했다"며 웃었다. 
한준수./OSEN DB
작년 316타석 3할7리 7홈런 41타점의 우등성적을 내며 우승에 일조했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홈런까지 터트렸으니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1할대 슬럼프에 빠지며 헤어나지 못했다. 스윙이 커졌다. 상대가 좋은 볼을 주지 않았고 타석에서 조급해졌다.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시간도 가졌다. 작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중고 신인이다. 어쩌면 올해의 시련도 강한 공격형 포수가 되기 위한 성장통이다. 
"개막 2연전 홈런이 확실히 독이 됐다. 홈런을 치다보니 힘이 들어갔다. 상대 투수들은 바보가 아니다. 거기에 맞춰 나에 대한 분석도 했을 것이다. 내가 준비를 잘못했다. 욕심만 냈지 홈런 이후 좋지 않아 나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중간 정도도 못해 너무 답답했다. 이제는 더 확실하게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며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어제 따로 훈련을 많이했는데 느낌을 받았다. 오늘 그대로 실행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동안 하체 중심이동이 되지 않아 힘으로만, 상체로만 쳤다. 2군에 내려가서 코치님께 물어봤다. 복귀해서도 힘들었지만 오늘 승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다시 비상하겠다는 굳은 각오도 내비쳤다. 
한준수./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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