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0년 20승을 거뒀던 라울 알칸타라(33)를 영입한다.
키움은 올 시즌 2명의 외국인타자로 시즌을 시작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던 야시엘 푸이그가 복귀했고 지난 시즌 삼성에서 잠시 뛰었던 루벤 카디네스도 데려왔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최하위(672)에 머물렀던 타선의 공격력을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시즌 초반에는 키움의 계획대로 시즌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다른 타자들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공동 2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타격감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타선이 동반 침체에 빠졌다. 결국 경기당득점은 올해도 리그 최하위(3.67점)에 머무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4선발로 기대를 모은 전체 1순위 신인 좌완투수 정현우마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외국인투수가 케니 로젠버그밖에 없는 선발진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로젠버그와 하영민을 제외하면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전무하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5.65)를 기록중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키움은 외국인투수 한 명을 다시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알칸타라가 키움의 영입망에 들어왔다. 알칸타라는 KBO리그 통산 101경기(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두산에서 뛰던 2020년 31경기(198⅔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투구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일본프로야구(한신)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12경기(64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한 알칸타라는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됐다. 올헤는 멕시칸리그에서 뛰며 5경기(21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했다. 현재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키움은 “구속은 좋았을 때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알칸타라의 기량이 여전히 KBO리그에서 통할 정도라고 자신했다.
알칸타라가 합류하면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한 명은 팀을 떠나야 한다. 푸이그는 40경기 타율 2할1푼2리(156타수 33안타) 6홈런 20타점 17득점 OPS .625, 카디네스는 42경기 타율 2할2푼4리(147타수 33안타) 4홈런 23타점 19득점 1도루 OPS .695을 기록중이다. 두 선수 모두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키움이 교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키움은 알칸타라 영입은 결정했지만 아직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누구를 교체할지 결정하지 못해 계약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선보인 외국인타자 2명 전략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한국을 떠나게 되는 선수가 누가 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