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할 줄 알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는 이제 확실히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전민재가 복귀하자마자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면서 롯데의 분위기를 다시 이끌어가고 있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140km 패스트볼엣 헤드샷을 맞았다. 머리 쪽에 골절 소견도 없었고 망막 등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안구내출혈이 발생하면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전민재의 공백을 느끼는 듯 했다.
그러나 이호준이 나름대로 자리를 잘 채워주면서 전민재의 이탈 공백을 채워줬다. 그런데 이호준까지 지난 주말 KT전에서 헤드샷을 맞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래도 전민재가 복귀 준비를 착실히 하면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서 17일 간의 부재가 끝났다. 사실 롯데는 전민재가 없는 동안 8승 5패 1무로 선전했다. 전민재의 복귀 자체로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했다.
그런데 전민재가 복귀하면서 팀에 다시 짜임새가 생겼다. 전민재는 17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러나 4-5로 추격하던 6회 1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대타로 투입됐고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5-5 동점이던 8회, 2사 후 등장해 중전안타를 때려내면서 불씨를 살렸다. 이후 장두성의 볼넷,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레이예스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롯데는 7-5로 승리할 수 있었다. 전민재를 시작으로 역전극이 시작됐다. 이날의 결승 득점을 전민재가 올렸다.
더블헤더 2차전은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2루에서 류지혁의 타구를 더듬으며 실책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헌곤의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를 잘 캐치해내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타석에서도 4회 2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5-2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7회에도 2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정보근의 빗맞은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 때 홈까지 파고 들어 역전 점수를 완성했다.
롯데는 이제 확실히 알았다. 전민재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것을. 김태형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최고로 좋다. 헤드샷 다치고 나서 조금 주춤할 줄 알았다”라면서 “멀리 치는 유형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욕심을 많이 냈다. 하지만 지금은 컨택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일단 전민재는 이날 5번 타순까지 승격했다. 김태형 감독은 “칠 사람이 없어서”라고 푸념을 했만 현재 전민재의 타격감은 클린업트리오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 전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타구에 오른손 엄지 부상을 당한 나승엽은 일단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장두성(중견수) 고승민(2루수) 레이예스(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전민재(유격수) 윤동희(우익수) 정훈(1루수) 김민성(3루수) 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데이비슨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