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연이보다 RPM이 높다네요".
두산 베어스에 단 2경기만에 능력을 증명한 루키 투수가 등장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낙점받은 우완 양재훈(22)이다. 부산 개성고 출신으로 동의과학대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186cm 89kg 체격을 갖췄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2군에서 개막을 맞았고 5월 정식선수로 등록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단 2경기 5⅓이닝을 던졌다. 2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성적으로 쉽게 가늠하기 힘들었다. 구위를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5월1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으로 승격 통보를 받았다. 올라오자마자 데뷔했다. 8-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긴장하는 모습도 없었다. 첫 타자 이진영 6구 삼진을 잡았고 하주석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태연과 유로결을 범타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 149km를 찍었고 슬라이더와 포크에 커브까지 구사했다. 깔끔하고도 멋진 데뷔전이었다.

17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더블헤더 2차전에 두 번째로 등판했다. 더 잘 던졌다. 선발 고졸루키 홍민규가 4회2사후 안타를 맞자 구원에 나섰다. 이후 3이닝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도영 최형우 김선빈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범타로 물러났다. 박정우 내야안타가 유일했다. 최고 147km짜리 묵직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도 통했다.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추격조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1-4로 패했지만 양재훈의 발견은 분명 큰 수확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1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재훈이가 아주 좋았다. 2군에서 많이 등판하지 않아 어떤 투수인지 판단을 못했다. RPM(분당회전수) 수치가 빠른 볼에 잘 나오더라. 헛스윙 비율도 좋았다. 직구도 멀리 날아가지 않고 막혔다. (데뷔전) 한화전에서 회전수가 굉장히 좋았다. 택연이보다 더 나왔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양재훈은 데뷔전에서 RPM 평균 2539, 최대 2609를 찍었다. 이 감독은 "계속 1군에서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어떤 유형인지 꾸준히 지켜보겠다. 작년 가을캠프에 참가하지 않아 이번 주에 처음봤다. 어린 선수가 데뷔전이면 긴장하고 볼이 많고 볼넷도 많다. 어제는 자기 집에서 던지는 것 같이 편했다. 성격도 좋아보이고 자기 볼 던지더라. 인상깊게 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